삼성디자인학교 송원준씨 또 세계디자인상
‘레드닷콘셉트’ 이어 ‘독일IF’상도
“복잡하거나 최첨단의 기술보다 전기선이라는 제품의 본질이 뭘까 생각하며 구상했어요.”
삼성디자인학교(SADI) 2학년 과정에 재학 중인 송원준(28·사진)씨가 최근 독일 아이에프(International Forum) 디자인어워드에서 상위 6명에게 주는 ‘베스트 프라이즈’를 받았다. 얼마 전 ‘레드닷 컨셉 어워드’에서도 상을 탔으니, 학생 신분으로 세계 3대 디자인상 가운데 두 개를 연거푸 수상을 한 것이다.
이번에 수상한 그의 작품 ‘멀티전기선’은 복잡하게 엉키는 멀티탭 대신 한 개의 전기선 곳곳을 플러그로 활용한 컨셉이다. 그는 제품을 디자인할 때 “제품의 본질을 생각하거나, 전혀 다른 걸 생각해본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휴대전화를 디자인하며 가구나 소파를 관찰하는 식이다.
단국대 산업디자인학과를 나온 그는 삼성디자인학교 프로덕트디자인 과정을 다니며 “아이디어와 현실을 접목하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공장에 직접 가보거나 직원들과 세미나를 벌일 기회가 많은 것도 기업이 세운 디자인학교의 장점이다. 삼성디자인학교는 국제대회 정보나 출품하는 학생들의 출품비를 지원해주기도 한다.
요즘 많은 기업들이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추세다. 하지만 어학연수를 위해 현재 영국에 머물고 있는 그는 전화 너머 우리나라 기업들의 디자인 마인드에 대한 따끔한 지적도 잊지 않았다. “너무 양산에 초점을 맞춘달까, 당장 팔릴 게 아니면 쉽게 사장시켜버리죠. 외국에선 제품에 디자이너 이름이 들어가는 사례도 있잖아요.”
한편 이번 아이에프 디자인어워드에선 송씨 이외에도 삼성디자인학교 3학년 박진수씨의 미니 청소기 ‘원(One)’과 2학년 이주석·정지형씨의 ‘스마트 파일’도 일반수상작으로 뽑혔다.
글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사진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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