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국제 원자재값 상승 물가 상승 압박할 듯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 담보대출) 부실사태가 “최악의 상황은 지나간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외대 기업인 포럼 초청 특별강연에서 “미국 정부나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모든 것을 다할 거라고 보이므로, 우리를 놀라게 하는 더 대형의 일들이 터지진 않지 않겠느냐고 하는 게 일반적인 견해”라며, 미국의 금융상황이 최악을 벗어난 것으로 진단했다.
이 총재는 또 국제유가 상승과 관련해 “중국이나 인도 등 수십억 인구를 가진 나라들이 자본주의 경제권에 편입되면서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에너지 소비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이처럼 수요가 뒷받침되기 때문에 국제유가는 쉽게 하락세로 돌아서지 않을 것이며 다른 국제 원자재값 상승도 이어져 앞으로도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밖에서 말하는 것처럼 항상 중앙은행은 물가만 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물가가 제일 중요한 자료라는 것은 맞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금리정책에 대해선 “경상수지 적자나 물가 쪽을 보면 금리를 올려 시중 유동성을 줄이라는 신호이지만 경기 쪽을 보면 상반기는 지난해보다 못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건 (금리를) 그냥 두거나 내리라는 신호여서 여러가지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3월까지 우리의 결정은 기준금리를 그대로 두자였다”며 “앞으로 상황은 금융통화위원들이 논의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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