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올라…가격안정용” 시기 당기고 2만t 늘려
정부의 서민물가 안정대책에 따른 첫번째 수급조절 품목이 쌀로 정해졌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6일 “쌀값 안정을 위해 다음달 8일 농협이 보유하고 있는 공공비축미 5만톤을 공매를 통해 방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쌀은 정부가 25일 발표한 ‘52개 생활필수품’에 포함돼 있다.
비축용 쌀 공매는 예년의 경우 6월 전후에 이루어졌는데, 최근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의 하나로 일정이 2개월 가량 앞당겨졌다. 공매 물량도 지난해 3만톤(실제 1만8천톤 거래)보다 2만톤 늘었다.
이창범 농식품부 식량정책단장은 “올해 쌀수급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나, 지난해 수확기 이후 쌀값 상승세가 지속돼 현재 산지 가격이 전년 동기보다 4.5% 높은 상황”이라며 “원활한 쌀 수급과 가격안정을 위해 비축미 방출을 앞당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공공비축미 조기 방출은 52개 생필품 가격 관리 방침의 일환이기도 하다”며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경우 농협 보유 공공비축미 4만톤과 정부 보유 공공비축미 5만톤을 추가로 공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농식품부는 이와 함께 한 해 20만여톤 들어오는 가공용 의무수입(MMA) 쌀의 가격을 밀과 비슷한 수준까지 낮춰 면류 등 가공식품업체에 공급하는 사업도 오는 6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몇 년새 값이 폭등한 밀을 일부나마 쌀로 대체해 물가를 낮춰보겠다는 취지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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