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특검 뒤숭숭한 ‘삼성 주총장’ 왜 조용하지?

등록 2008-03-28 20:26수정 2008-03-29 01:12

삼성 계열사들이 28일 일제히 주총을 열었으나 큰 소란은 없었다. 왼쪽 사진은 김징완 삼성중공업 대표이사가 주주들에게 보고를 하는 모습. 가운데와 오른쪽 사진은 우리금융지주 주총에 참석한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이 박병원 회장에게 삼성의 차명계좌 개설 경위에 대해 질의하는 동안 임원들의 모습이다.  
김명진 신소영 기자 <A href="mailto:littleprince@hani.co.kr">littleprince@hani.co.kr</A>
삼성 계열사들이 28일 일제히 주총을 열었으나 큰 소란은 없었다. 왼쪽 사진은 김징완 삼성중공업 대표이사가 주주들에게 보고를 하는 모습. 가운데와 오른쪽 사진은 우리금융지주 주총에 참석한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이 박병원 회장에게 삼성의 차명계좌 개설 경위에 대해 질의하는 동안 임원들의 모습이다. 김명진 신소영 기자 littleprince@hani.co.kr
태안 기름유출·특검 등 현안 질문 거의 없어
윤종용 “방심하면 한순간에 몰락” 묘한 여운
우리금융지주선 ‘삼성 차명계좌’ 공방 치열
“55분이네. 삼성전자 역대 주총에서 신기록 아닌가?”

삼성전자 임원들도 의아해 할 정도였다. 삼성 핵심 계열사들의 주총이 일제히 열린 28일, 삼성 특검이나 태안 기름유출 사태 같은 현안은 거의 안건으로 등장하지 않았다. 다만 최고경영자들은 ‘민감한 상황’을 에둘러 언급했다. 오히려 삼성 특검과 관련해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 곳은 우리금융지주 주총장이었다.

태안 기름유출·특검 등 현안 질문 거의 없어
윤종용 “방심하면 한순간에 몰락” 묘한 여운
우리금융지주선 ‘삼성 차명계좌’ 공방 치열

이날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우리금융지주 주총에는 경제개혁연대의 김상조 소장(한성대 교수)과 연구원들, 그리고 김용철 변호사, 김 변호사의 변호인인 김영희 변호사가 참석해 삼성의 차명계좌 개설 경위 등을 집중 추궁했다.

김영희 변호사는 “김용철 변호사 명의의 차명계좌 3개 외에도 무교동 지점 등에 3천여개의 차명계좌가 있다는 사실이 삼성특별검사팀에 의해 드러나고 있다”며 “우리은행은 무교동 지점 등에 자체 조사를 진행했나”라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김승규 우리은행 검사실장은 “구체적인 증거가 없는데다 언론 보도만으로 자체 조사를 할 수 없다”고 답변하자, 김상조 소장은 “차명계좌를 개설해주고도 몰랐다면 내부통제시스템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자회사(우리은행)를 지휘 감독해야 할 우리지주가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꼬집었다.

공방이 치열해지자 박병원 우리지주 회장이 나서 “우리지주나 우리은행이나 모두 수사권이 없어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이해해달라”며 “앞으로 내부통제를 강화해 나가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 예년에 1시간 정도면 끝나던 우리지주 주총은 3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태안 기름유출 사건 등 악재가 많아 관심을 모았던 삼성중공업 주총은 40분 만에 끝났다. 태안 지역 주민들의 항의방문은 없었다. 삼성중공업은 애초 전 임직원들을 주총장에 참석시키도록 했지만 <한겨레> 보도(28일치 19면) 뒤 주식을 가진 직원들만 참석하도록 했다. 다만 김징완 사장이 “1천억원의 성금을 낸 것으로 우리 책임을 다했다고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서해안 피해복구를 위해 성심성의껏 수습에 임하고 방제작업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지만, 한 주주가 “서해안 지역에 일으킨 피해는 단순히 돈으로 끝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모든 직원이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삼성전자 주총에선 윤종용 부회장이 인사말을 통해 “삼성전자는 짧은 시간에 성공이라는 달콤함을 맛보았으며, 반면 아이엠에프라는 거대한 암흑 속에 뼈를 깎는 구조조정의 쓴맛도 경험한 바 있다”며 “세계 최고 기업이라 할지라도 성공에 안주해 방심하다가는 한순간에 몰락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저희는 잘 알고 있다”고 말해 특검 상황과 관련해 여운을 남겼다. 윤 부회장은 “올해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10%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이익은 지난해 수준을 넘길 것을 목표로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매출 63조1759억원, 세전이익 8조6천억원 가량을 기록했다. 삼성 특검 등의 여파로 경영목표를 내놓지 않아온 삼성전자가 포괄적이나마 수치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영희 김경락 기자 dor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