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요금은 제자리걸음
정부가 가격을 ‘특별관리’하기로 한 52개 품목 가운데 공공요금을 제외한 상당수 품목이 3월에 값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납임금과 학원비는 2~3월에 한꺼번에 값이 오르는 까닭에, ‘특별관리’하겠다는 정부의 공언이 뒷북만 친 꼴이 됐다.
값이 크게 오른 대표적인 품목은 라면과 자장면이다. 라면값은 3월에만 전달보다 12.8% 폭등했고, 지난해 같은달에 견주면 21.1%나 뛰었다. 자장면값도 3월에 1.7% 오르며 전년동월 대비 13% 상승했다.
교육관련 품목도 가격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고입·대입 입시학원비, 피아노학원비, 보습학원비로 구성된 ‘학원비’는 전달보다 3.1% 오르며 전년동월 대비 상승률이 5.9%에 이르렀다. 보육시설 이용료도 3월에 6.6% 뛰었다.
납입금의 상승률은 더 높았다. 사립대 납입금이 전달보다 7.4%(전년대비 7.1%) 올랐고, 국공립대 납입금은 9.2%(전년대비 8.5%) 솟구쳤다. 학원비와 납입금은 2~3월에 한꺼번에 오르고 물가지수에는 3월에 반영된다. 휘발유와 경유는 가격 상승세가 여전히 가팔랐다. 석유제품은 3월10일 유류세가 10% 인하되면서 가격하락 요인이 있었음에도, 휘발유가 전달보다 1.2%, 경유가 3.9% 올랐다.
공공요금이 제자리걸음을 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전철료, 시내버스료, 시외버스료는 오르지 않았고, 상수도료도 전달보다 0.4% 오르는 데 그쳤다.
농축수산물은 품목별로 등락이 엇갈렸으나, 전반적으로 값이 하락했다. 가계 소비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쌀은 전달보다 0.6% 올랐으나, 무와 배추는 12%씩 내렸다. 파는 3월에 6.4% 올라, 52개 품목중 전년동월대비 상승률(134%)이 가장 높았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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