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 1분기 실적 예상치와 발표 일정
원유값·환율 상승 탓 항공·운수장비 이익 악화
자동차·정보기술 등 수출 주력기업은 개선 예상
자동차·정보기술 등 수출 주력기업은 개선 예상
올 1분기 기업 실적이 다소 악화된 것으로 추정됐다. 개별 기업들의 1분기 최종 실적은 10일 엘지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잇달아 발표될 예정이다.
4일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엔가이드가 증권사들의 1분기 기업 실적 추정치를 종합한 결과를 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추정치가 제시된 155개사의 전체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6.29% 늘어났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0.75%, 7.22%씩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큰 폭으로 상승한 원자재 값이 실적에 악영향을 준 결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은행·전기가스·통신 업종은 실적이 나빠진 반면, 운수장비·기계·건설 업종은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업은 지난해 1분기보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이 8.3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9.68%, 38.20% 감소했다. 운수장비 업종의 경우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6.44%, 22.16%씩 늘었고, 순이익은 70.0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이 나빠진 대표적인 회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다. 원유값이 오르고 원·달러 환율 급등이 악재로 작용한 탓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11.7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44.85%, 순이익은 무려 173.16%나 줄었다. 아시아나항공은 매출액이 11.90%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8.51%, 321.48% 감소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의 실적 악화에도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혜택과 정보통신 부문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이 16.68%, 35.22%, 22.72%씩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현대차 또한 환율 혜택에 따른 가격 경쟁력 제고와 제네시스 등 신차 판매량 증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15.40%, 62.98%, 58.05%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조선 업종에서는 에스티엑스조선을 제외하고는 영업이익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기업분석부장은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자동차와 정보기술 관련 기업들은 환율 상승과 국외 수요의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기업의 1분기 실적 개선은 2분기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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