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기대지수 추이(위)와 소비자 평가지수 추이(아래)
기대지수 99.7…1년 만에 100 밑으로
새 정부 출범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 1월 5년4개월 만의 최고치로 솟았던 소비자 기대지수가 두 달 연속 떨어지며 3월에는 기준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7일 발표한 3월 소비자 전망조사 결과를 보면, 6개월 뒤 경기·생활형편·소비지출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를 종합해 보여주는 소비자 기대지수는 99.7로 지난 2월(103.1)에 견줘 3.4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자 기대지수가 100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 만이다. 이 지수는 100을 넘으면 6개월 뒤 경기나 생활형편 등이 현재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는 가구가 그렇지 않은 가구보다 많다는 뜻이다. 소비자 기대지수는 대통령 선거 전인 지난해 12월부터 크게 올라, 지난 1월에는 105.9까지 치솟은 바 있다. 통계청은 물가 상승과 금융시장 불안 때문에 소비자 기대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6개월 뒤 경기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는 경기 기대지수가 100.1에서 92.1로 한달 새 8이나 떨어지면서 전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생활형편 기대지수도 101.4에서 99.2로 떨어졌다. 소비지출 기대지수는 107.7로 지난 2월과 같았는데, 이는 경기가 나빠져도 소비지출은 쉽게 줄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와 생활형편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소비자 평가지수는 76.4로 지난 2월(81.8)에 견줘 5.4 낮아지며 다섯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평가지수 세부 항목 가운데 경기 평가지수는 66.6으로 지난 2월(75.2)에 견줘 8.6이나 떨어졌다. 기대지수와 평가지수는 모든 소득계층과 모든 연령대에서 하락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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