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연구원 “상대빈곤율도 상승세”
가구주가 일년 내내 취업해 있는 완전취업 근로자 가구도 열 중 한 가구는 지난 2006년 소득이 ‘중위수소득’(소득 순위가 한가운데인 사람의 소득)의 절반에 못미치는 상대빈곤 상태에 놓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명재 조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7일 ‘빈곤 탈출률 추이와 빈곤정책 소요재원 규모의 추정’이란 제목의 논문에서 “통계청 가계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완전취업 근로자 가구의 상대빈곤율이 1998년 3.82%에서 2005년 7.67%, 2006년에는 9.29%로 상승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전 가구를 대상으로 집계한 상대빈곤율은 1999년 7.76%에서 2003년 10.45%로 두 자릿수로 올라선 뒤, 2005년 11.0%, 2006년 16.22%로 높아졌다.
성 연구위원은 “2006년의 상대빈곤율은 가계조사 표본에 1인 가구가 새로 포함됨에 따라 좀더 높게 나타난 측면이 있지만, 외환위기 이후 빈곤율은 전반적으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노인 인구의 비중이 급증하고 있는 게 최근 빈곤율 상승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처분소득이 최저생계비에 미치지 못하는 절대빈곤 가구의 비율(절대빈곤율)은 2001년 3.12%에서 2005년 5.41%, 2006년 7.41%로 높아졌다.
한국노동패널 자료를 이용해 1999~2004년 사이 가구별 소득을 추적한 결과에선, 상대빈곤선 이상의 소득을 거두던 가구의 7~9%가 이듬해에 상대빈곤 가구로 떨어지고, 빈곤가구 가운데서는 42~54%가 빈곤선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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