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만텍, 사이버공격 보고서
평소 자주 방문하는 웹사이트에 접속하는 것만으로도 개인정보가 노출될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세계적인 컴퓨터 보안업체인 시만텍은 9일 이런 내용의 ‘인터넷 보안 위협 보고서’(ISTR) 13호를 발표했다. 시만텍은 지난해 하반기 180개 나라에서 발생한 사이버 공격 사례를 분석한 결과, 웹이 사이버 공격의 기본적인 매개체가 되고 있으며, 인맥관리 사이트 등 이용자들이 신뢰할 만한 웹사이트를 활용해 악성코드를 유포시켜 개인과 기업 사용자를 공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악의적인 의도를 가지고 만들어진 웹사이트를 방문하거나 이메일에 첨부된 파일을 클릭해야 보안 위협에 노출됐던 수법보다 지능화된 것이다.
특히 이런 은밀한 공격은 금전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 기밀정보나 개인정보를 빼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예를 들어 ‘키스트로크 로거(키입력 가로채기 프로그램)’는 컴퓨터나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입력한 기밀 정보를 빼내가는 데 활용된다. 지난해 하반기 동안 훔쳐낸 정보를 거래하는 이른바 ‘지하경제 서버’에서 발송한 상품 광고의 44%가 신분 정보, 신용카드, 금융 관련 세부 자료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시만텍은 밝혔다.
시만텍은 지난해 하반기에 49만9811개의 새로운 악성코드를 발견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에 새롭게 발견된 악성코드(21만2101개)수보다 136%, 2006년 같은 기간보다는 571% 증가한 것이다. 신규 악성코드가 급속히 늘고 있는 것은 이를 생산하는 전문적인 조직이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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