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경제성장률 전망
올해 나온 전망치 중 가장 낮아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이엠에프는 9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에서, 2008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실질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지난해의 5.0%에 견줘 0.8%포인트 떨어진 4.2%로 제시했다. 이는 국내외 경제연구소와 기관들을 통틀어 지금까지 나온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아이엠에프는 이어 2009년 한국 경제성장률은 올해보다 조금 개선된 4.4%로 예상했다. 아이엠에프는 국제 유가와 곡물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한국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올해 3.4%를 기록해 지난해의 2.5%에 견줘 크게 오를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실업률은 2007년 3.3%에 이어 2008년 3.1%, 2009년 3.0% 등으로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엠에프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은, 미국의 금융부실(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비롯된 신용 경색이 지속되는데다 미국과 유럽의 성장 둔화 여파로 2007년의 4.9%에 견줘 1.2%포인트나 떨어진 3.7%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 2009년의 세계경제 성장률도 올해와 비슷한 3.8%로 예상했다.
아이엠에프는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0.5%, 내년엔 0.6%로 사실상 2년 동안 성장을 멈출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 경제가 내년부터는 금융회사들의 재무구조가 개선되면서 다소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유럽지역 국가들의 올해 경제성장률도 평균 1.4%로, 지난해의 2.6%에 견줘 크게 떨어지고, 2009년에도 1.2%에 그칠 것으로 아이엠에프는 전망했다. 일본도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의 2.1%에서 0.7%포인트 떨어진 1.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아이엠에프는 중국과 인도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등장한 아시아 신흥국가들의 경우 성장 가속도는 떨어지겠지만 여전히 강력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지난해의 11.4%에 견줘서는 떨어지지만 올해와 내년에 각각 9.3%와 9.5% 성장을 하고, 인도도 올해와 내년에 각각 7.9%와 8.0%의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아이엠에프는 전망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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