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씨소프트 김택진 사장
엔씨소프트의 김택진(38) 사장은 게임업계의 ‘신화’로 통한다. 1997년 엔씨소프트를 세운 뒤 98년 리니지와 2003년 리니지2를 잇따라 성공시키며, 회사를 세계 최대의 온라인 게임 개발사로 키워냈다. 엔씨소프트는 매년 30% 이상의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에는 연매출 2500억원을 훌쩍 넘긴 ‘중견기업’으로 자리잡았다.
리니지1, 2의 신화를 이어 엔씨소프트는 오는 28일 새 게임 ‘길드워’의 공개시범서비스(오픈베타)를 앞두고 있다. 21일 오후 서울 삼성동 엔씨소프트 사무실에서 만난 김 사장은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피곤한 모습이었지만, 길드워를 설명할 때의 눈빛은 반짝반짝 빛났다. 김 사장은 길드워를 “전혀 새로운 스타일의 게임”이라고 소개했다. 리니지가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게임”이라면, 길드워는 “대결이 중심”이라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스타크래프트를 대체하는 이스포츠 종목으로 자리잡게 하겠다고 밝혔다.
길드워는 또 온라인 게임으로는 처음으로 월 정액제가 아닌 라이선스 제도를 도입했다. 처음 게임을 시작할때 한번만 비용을 지불하면 그 다음부터는 무료다.
‘게임1세대’인 김 사장은 게임개발이 “창의력의 싸움”이라고 털어놨다. 아래아한글을 공동개발하는 등 소프트웨어 개발자였던 김 사장은 “소프트웨어 개발은 열심히 새로운 기술을 연구하면 되지만, 게임은 기본적으로 창의력을 갖고 치열하게 다투는 영역”이라며 “새 게임을 구상하고 개발하는 동안에는 불안하고 고통스럽지만, 발표 뒤 3일 동안의 행복감때문에 계속 게임 개발에 매달리게 된다”며 웃었다.
엔씨소프트는 올 11월 캐주얼게임을 중심으로 한 게임포털을 열 계획이다. 또 길드워와 리니지의 국외 시장 성공에 힘입어 올해 305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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