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우식 부사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굿모닝신한증권에서 열린 2008년 1분기 경영설명회에서 실적을 설명하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1분기 영업익 2조1500억원…LCD 1조 돌파
환율 오른데다 신흥시장 공략 성공 거둬
“반도체 등 11조원 투자” 공격 경영 선언 ‘따라오려면 따라와 봐라.’ 특검 여파를 뚫고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최대 투자규모를 밝히는 등 공격적 투자 방침을 밝혔다. 25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실적은 본사기준 매출 17조1100억원, 영업이익 2조1500억원.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지난 2004년 3분기(2조7400억원) 이후 최대치다. 일단 이번 분기의 호실적은 엘시디와 휴대전화가 이끌었다. 엘시디 총괄 부문은 분기 영업이익으로는 사상 처음 1조원을 돌파했으며, 2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강해 예상보다 패널 가격 하락세가 심하지 않았던 덕분이다. 또한 휴대전화 등 정보통신 총괄도 부문별로는 가장 많은 5조5500억원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9200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 또한 16%까지 상승해 올해 엘지전자와 함께 두 전자업체의 휴대전화는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부문은 매출과 이익 모두 감소했지만 본사기준 매출 4조3900억원, 영업이익 1900억원으로 ‘선방’했다. 하지만 이런 실적의 배경엔 환율 효과와 마케팅 절감 요인이 가장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주우식 아이아르(IR)팀장(부사장)은 “환율 효과가 약 3천억원 정도”라고 밝혔다. 또 계절적인 요소와 지난해 10월 이후 삼성특검의 여파로 마케팅 비용이 줄었던 것도 비용을 절감시켰다. 이밖에 미국발 금융부실(서브프라임) 사태 영향으로 미국·유럽 시장이 조금씩 위축되는 데 비해 최근 공들였던 신흥시장 공략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삼성전자 쪽은 분석했다. 이날 눈길을 끈 것은 대규모 투자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7조원 이상, 엘시디 3조7000억원 이상 등 모두 11조 이상의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주우식 부사장은 “올해 반도체의 비트성장률을 100% 이상 달성하겠다”며 “2분기 이후 다른 업체와의 이익률 차이는 더 벌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생산하는 반도체의 메모리 용량을 2배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이야기로, 안 그래도 공급과잉인 디램 시장에서 다른 업체들이 더이상 따라오지 못하도록 확실히 우위를 굳히겠다는 뜻이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하이닉스나 일본의 엘피다는 -30%와 -6%씩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터라, 올해 반도체업계의 격변이 예상된다. 현재까지 삼성전자가 밝힌 계획은 미국 오스틴 반도체라인에 1조5천억원을 투자하는 것과 국내 15라인 이하의 시설개선 정도지만, 투자규모로 봐서는 새로운 라인 건설 등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다른 업체들이 투자를 줄이는 상황이라 삼성전자의 공격적 투자효과는 이후 시장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워낙 1분기 실적이 좋아 큰 차이는 없겠지만 2분기에도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주 부사장은 이건희 회장·이학수 부회장의 퇴진으로 발생하는 사내 등기이사 공석에 대해 “사내 3명, 사외 7명으로 줄어들게 되지만 당분간 새로 선임하지 않고 다음 주총 때까지 이 체제를 유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환율 오른데다 신흥시장 공략 성공 거둬
“반도체 등 11조원 투자” 공격 경영 선언 ‘따라오려면 따라와 봐라.’ 특검 여파를 뚫고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최대 투자규모를 밝히는 등 공격적 투자 방침을 밝혔다. 25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실적은 본사기준 매출 17조1100억원, 영업이익 2조1500억원.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지난 2004년 3분기(2조7400억원) 이후 최대치다. 일단 이번 분기의 호실적은 엘시디와 휴대전화가 이끌었다. 엘시디 총괄 부문은 분기 영업이익으로는 사상 처음 1조원을 돌파했으며, 2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강해 예상보다 패널 가격 하락세가 심하지 않았던 덕분이다. 또한 휴대전화 등 정보통신 총괄도 부문별로는 가장 많은 5조5500억원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9200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 또한 16%까지 상승해 올해 엘지전자와 함께 두 전자업체의 휴대전화는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부문은 매출과 이익 모두 감소했지만 본사기준 매출 4조3900억원, 영업이익 1900억원으로 ‘선방’했다. 하지만 이런 실적의 배경엔 환율 효과와 마케팅 절감 요인이 가장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주우식 아이아르(IR)팀장(부사장)은 “환율 효과가 약 3천억원 정도”라고 밝혔다. 또 계절적인 요소와 지난해 10월 이후 삼성특검의 여파로 마케팅 비용이 줄었던 것도 비용을 절감시켰다. 이밖에 미국발 금융부실(서브프라임) 사태 영향으로 미국·유럽 시장이 조금씩 위축되는 데 비해 최근 공들였던 신흥시장 공략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삼성전자 쪽은 분석했다. 이날 눈길을 끈 것은 대규모 투자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7조원 이상, 엘시디 3조7000억원 이상 등 모두 11조 이상의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주우식 부사장은 “올해 반도체의 비트성장률을 100% 이상 달성하겠다”며 “2분기 이후 다른 업체와의 이익률 차이는 더 벌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생산하는 반도체의 메모리 용량을 2배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이야기로, 안 그래도 공급과잉인 디램 시장에서 다른 업체들이 더이상 따라오지 못하도록 확실히 우위를 굳히겠다는 뜻이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하이닉스나 일본의 엘피다는 -30%와 -6%씩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터라, 올해 반도체업계의 격변이 예상된다. 현재까지 삼성전자가 밝힌 계획은 미국 오스틴 반도체라인에 1조5천억원을 투자하는 것과 국내 15라인 이하의 시설개선 정도지만, 투자규모로 봐서는 새로운 라인 건설 등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다른 업체들이 투자를 줄이는 상황이라 삼성전자의 공격적 투자효과는 이후 시장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워낙 1분기 실적이 좋아 큰 차이는 없겠지만 2분기에도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주 부사장은 이건희 회장·이학수 부회장의 퇴진으로 발생하는 사내 등기이사 공석에 대해 “사내 3명, 사외 7명으로 줄어들게 되지만 당분간 새로 선임하지 않고 다음 주총 때까지 이 체제를 유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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