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3당 상임위 차원 개최키로…한나라 참여 촉구
통합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야 3당이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에서 쇠고기 수입 청문회를 열기로 28일 합의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국회 농해수위에서 현안보고를 들은 뒤에 청문회 실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태도여서, 여야 합의로 청문회가 열릴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야 3당은 이날 원내대표 회담을 열고 △쇠고기 수입 협상 경위를 규명하고 △수입 쇠고기의 안전성을 검증하며 △협상 무효화나 보완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청문회 개최 안건을 29일 농해수위에 상정하기로 했다. 애초 야 3당은 특별위원회 구성을 통한 정식 청문회를 제안했으나, 한나라당의 반대에 부닥치자 상임위 차원의 약식 청문회를 열기로 뜻을 모았다. 김효석 민주당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청문회를 거부하는 것은 국민 요구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정치공세를 하려는 게 아니고 전문가를 불러 확인하려는 것인데 한나라당은 무엇이 두려워 청문회를 기피하냐”며 비판했다.
그러나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29일 상임위에서 장관을 상대로 정책질의를 해보고 상임위 차원에서 청문회 여부를 알아서 결정하면 된다. 한나라당 농해수위 위원들이 청문회를 해야 한다고 건의하면 그때가서 검토해보겠다. 현재로선 굳이 청문회를 열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이라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야 3당 공조를 이끌어낸 민주당은 쇠고기 시장 개방 재협상을 요구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였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그저 미국이 요구하는 대로 통째로 내준 것을 어떻게 협상이라고 할 수 있나. 더군다나 거짓말로 전 정부에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정말 몰염치한 자세”라며 “쇠고기 협상을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또 “미국뿐 아니라 모든 나라로부터 들어올 수 있는 건 다 개방하는 게 맞다. 그 다음은 소비자의 몫”이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만약 모든 것을 다 개방해도 좋다면 미국과 같은 자유주의 시장경제의 대표적 국가에서 왜 무역협상을 하느냐. 국민들에게 책임을 다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태규 임석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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