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에셋 포럼 참석한 찰스 엘리스 예일대 투자위원장
미래에셋 포럼 참석한 찰스 엘리스 예일대 투자위원장
아시아 신흥시장 전망 밝아, 역동성이 장점
미국은 경기침체 폭 가늠 못할 정도로 불확실
“개미투자자들 인덱스펀드 가입하는 게 좋다” “미국 경기가 침체기에 들어선 것은 확실한데, 문제는 침체 폭이 얼마나 심각할지에 대해 가늠할 수 없다는 점이다.” 미국 예일대 투자위원회의 찰스 엘리스 위원장(사진)은 미국의 경기침체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었다. 지난 2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미래에셋 자산배분 포럼 참석 차 한국에 들른 그는, 예일대 기금을 운용하는 최고 책임자다. 예일대 기금은 22조원 수준이다. 그는 “집값을 비롯한 자산가격이 이렇게 크게 올랐다가 곤두박질 친 적은, 1929년 이후로 없었다”며, 무엇보다 경기 침체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대해 걱정했다. 그는 “시장부터 각 가정에까지 미칠 자산가격 급락과 경기 침체로 인한 어려움은 어느 정도일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엘리스 위원장은 경기침체를 부른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의 원인으로 금융기관의 무능과 도덕적 해이를 꼽았다. “금융기관이 부실한 자산에 대한 담보대출을 조정하는 능력을 잃었을 때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그는 “15년 전만해도 집값의 20% 넘게 현금을 갖고 있어야 집을 장만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2%만 갖고도 가능하다”며 “이런 식으로 집을 2채 이상 갖고 수익을 내왔던 젊은 세대들이 이제 집값 폭락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로 인한 신용 위기는 “거의 끝에 다가온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신흥시장에 대해서는 밝은 전망을 내놨다. 그는 “1960년대부터 아시아의 역동성에 매력을 느껴왔고, 한국 증시도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본다”며 “예일대 기금뿐 아니라 나의 개인 자산도 한국에 투자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시아 신흥국 시장의 장점으로 “사람들이 성실하고 협력을 잘 한다”는 점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아시아의 투자자들이 경제의 펀더멘털을 잘 살펴보지 않고 허황된 기대와 실망을 반복한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했다. 기금 운용과 관련해선 “투자 관련 의사결정자인 위원회의 위원 수는 적으면 적을수록, 그리고 그들의 담당 임기는 길면 길수록 좋다”는 게 지론이라고 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우리 속담처럼, “수가 많다고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게 아니고, 소수 정예의 위원이 모여 충분한 의견을 나누고 신속하게 조처를 취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이런 원칙을 바탕으로 그는 지난 한해 기금 운용 수익을 무려 28%나 냈고, 지난 10년간 평균 수익률은 17.8%에 이른다. 그는 개인투자자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보수적인 투자를 해야 하는 대학 기금 운용 담당자이면서도 높은 수익을 낸 그다운 투자 제안이었다. “개인투자자들은 비용도 적게 들고,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인덱스펀드에 가입하는 게 좋다. 나도 (미국 자산운용사인 뱅가드의)‘뱅가드글로벌인덱스펀드’ 등에 오래 투자해 왔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미국은 경기침체 폭 가늠 못할 정도로 불확실
“개미투자자들 인덱스펀드 가입하는 게 좋다” “미국 경기가 침체기에 들어선 것은 확실한데, 문제는 침체 폭이 얼마나 심각할지에 대해 가늠할 수 없다는 점이다.” 미국 예일대 투자위원회의 찰스 엘리스 위원장(사진)은 미국의 경기침체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었다. 지난 2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미래에셋 자산배분 포럼 참석 차 한국에 들른 그는, 예일대 기금을 운용하는 최고 책임자다. 예일대 기금은 22조원 수준이다. 그는 “집값을 비롯한 자산가격이 이렇게 크게 올랐다가 곤두박질 친 적은, 1929년 이후로 없었다”며, 무엇보다 경기 침체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대해 걱정했다. 그는 “시장부터 각 가정에까지 미칠 자산가격 급락과 경기 침체로 인한 어려움은 어느 정도일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엘리스 위원장은 경기침체를 부른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의 원인으로 금융기관의 무능과 도덕적 해이를 꼽았다. “금융기관이 부실한 자산에 대한 담보대출을 조정하는 능력을 잃었을 때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그는 “15년 전만해도 집값의 20% 넘게 현금을 갖고 있어야 집을 장만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2%만 갖고도 가능하다”며 “이런 식으로 집을 2채 이상 갖고 수익을 내왔던 젊은 세대들이 이제 집값 폭락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로 인한 신용 위기는 “거의 끝에 다가온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신흥시장에 대해서는 밝은 전망을 내놨다. 그는 “1960년대부터 아시아의 역동성에 매력을 느껴왔고, 한국 증시도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본다”며 “예일대 기금뿐 아니라 나의 개인 자산도 한국에 투자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시아 신흥국 시장의 장점으로 “사람들이 성실하고 협력을 잘 한다”는 점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아시아의 투자자들이 경제의 펀더멘털을 잘 살펴보지 않고 허황된 기대와 실망을 반복한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했다. 기금 운용과 관련해선 “투자 관련 의사결정자인 위원회의 위원 수는 적으면 적을수록, 그리고 그들의 담당 임기는 길면 길수록 좋다”는 게 지론이라고 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우리 속담처럼, “수가 많다고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게 아니고, 소수 정예의 위원이 모여 충분한 의견을 나누고 신속하게 조처를 취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이런 원칙을 바탕으로 그는 지난 한해 기금 운용 수익을 무려 28%나 냈고, 지난 10년간 평균 수익률은 17.8%에 이른다. 그는 개인투자자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보수적인 투자를 해야 하는 대학 기금 운용 담당자이면서도 높은 수익을 낸 그다운 투자 제안이었다. “개인투자자들은 비용도 적게 들고,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인덱스펀드에 가입하는 게 좋다. 나도 (미국 자산운용사인 뱅가드의)‘뱅가드글로벌인덱스펀드’ 등에 오래 투자해 왔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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