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 급등…“당분간 오름세 이어질 듯”
올들어 크게 오른 환율이 지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5%포인트 가량 끌어올렸으며, 1분기에 오른 환율은 2분기 이후에도 물가를 계속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지난해 경기상승에 의해 쌓인 총수요 압력도 올들어 물가를 적잖이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물가 상승세가 앞으로도 한동안 가라앉기 어렵고,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릴 경우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질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일 ‘최근 물가 상승세의 원인 및 향후 전망’이란 보고서에서 4월 소비자물가를 4.1% 끌어올린 요인을 세부 분석한 결과, 수입물가 급등이 0.8%포인트, 실효환율(주요국의 환율을 무역가중치로 환산한 환율) 상승이 0.5%포인트, 총수요압력이 0.15%포인트로 각각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 세 가지 요인이 없었다면, 물가상승률은 2.7%에 그쳤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현재 수입물가는 지난해에 견줘 20%, 실효환율은 10% 올랐고, 총수요압력은 1% 가량 커져 있다.
보고서는 “수입물가는 지난 2005~2006년에도 급등했으나 당시에는 환율 하락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상당부분 상쇄된 바 있다”며 “올해 1분기에 크게 오른 실효환율은 2분기 이후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상승률(소비자 물가 변동에서 농산물 작황, 국제 원자재 값 등 일시적 충격에 의한 변동 요인을 제외한 것) 확대에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관련해 “수입물가 및 환율이 여기에서 더 오르지 않고, 소비 둔화로 총수요 압력이 서서히 소멸된다고 해도 올해 연간 상승률은 4.1%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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