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업종별 1분기 실적 변동
전기전자·운수창고업 영업이익 갑절 늘어
대한항공·지에스칼텍스, 환차손 탓 적자
대한항공·지에스칼텍스, 환차손 탓 적자
지난 1분기 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나 급증한 5291억원에 이르렀다. 그러나 순이익 증가율은 27.7%에 그쳤다. 1053억원에 이른 외환차손과 1740억원의 파생상품 평가손실 탓이 컸다. 대한항공의 실적은 더욱 극적이다. 1분기 영업이익은 195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9.4% 늘었지만, 순손익은 3254억원 적자를 냈다. 환율이 크게 올라 원화로 환산한 외화부채가 크게 늘면서 외화환산손실이 3774억원에 이른 게 결정적이었다. 지에스칼텍스도 영업이익은 2천억원대에 이르렀으나, 환차손 때문에 232억원 적자를 봤다.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은 ‘환율에 웃고 환율에 울었다’고 할 만하다. 미국의 경기 후퇴와 유가 등 원자재값 급등으로 경기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음에도, 환율 급등 덕에 수출 대기업의 실적이 호전되면서 상장사 전체의 영업이익은 크 폭으로 늘었다. 그러나 순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수출기업 가운데서도 갑작스런 환율 급등으로 환차손과 외화환산손실, 파생상품 거래에서 평가손실을 본 사례가 많았고, 내수 기업들의 실적도 크게 나빠졌기 때문이다. ■ 영업이익 15% 늘고, 순이익은 4% 줄어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가운데 작년과 실적비교가 가능한 615개사의 1분기 실적을 18일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224조393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견줘 24.2%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19조3441억원으로 15.2% 늘어났다. 하지만 순이익은 14조6527억원으로 4.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종우 에이치엠시(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환율 급등이 수출기업의 영업이익을 키웠지만, 환차손 등 그로 인한 손실도 매우 컸다”며 “2분기에는 환율 영향이 상대적으로 줄면서 영업이익 증가율은 둔화되고, 순이익은 조금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수출기업 웃고, 내수기업 울고 영업이익 증가세를 주도한 것은 원화 약세로 가격 경쟁력이 커진 수출 중심 제조업체들이었다. 핵심 수출업종인 전기전자 업종은 휴대전화와 액정표시장치(LCD) 등의 호황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116.9%나 급증했다. 대표주자인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2조1540억원으로 82.1% 늘었다. 자동차와 조선업체가 포함된 운수장비 업종은 101.3%, 운수창고 업종은 120.6% 급증했다. 원자재값이 급등했지만, 소재업종의 영업이익도 비교적 큰 폭으로 늘었다. 화학업종이 52.9%, 철강·금속업종은 28.29% 늘었고, 종이·목재(104.2%)와 음식료품(50.8%) 업종도 영업이익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내수업종은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은행업종은 1분기 영업이익이 34.9% 줄었고, 서비스(-29.8%)와 의료정밀(-17.0%), 전기가스(-24.1%), 통신(-17.2%) 업종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 10대 그룹 실적, 수출 비중에 따라 엇갈려 엘지그룹은 2조341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증가율이 865.1%에 이르는 등 실적개선이 가장 두드러졌다. 엘지전자와 엘지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 제품을 수출하는 계열사들의 업황 호전과 원화 약세의 덕을 봤다. 삼성그룹도 전체 영업이익이 2조6546억원으로 80.1% 급증했다. 현대차그룹(83.5%)과 한화그룹(87.9%), 현대중공업그룹(57.5%) 등도 실적이 좋아졌다. 하지만 내수 비중이 높은 지에스그룹(-31.5%)과 한진그룹(-17.7%) 등은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은 ‘환율에 웃고 환율에 울었다’고 할 만하다. 미국의 경기 후퇴와 유가 등 원자재값 급등으로 경기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음에도, 환율 급등 덕에 수출 대기업의 실적이 호전되면서 상장사 전체의 영업이익은 크 폭으로 늘었다. 그러나 순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수출기업 가운데서도 갑작스런 환율 급등으로 환차손과 외화환산손실, 파생상품 거래에서 평가손실을 본 사례가 많았고, 내수 기업들의 실적도 크게 나빠졌기 때문이다. ■ 영업이익 15% 늘고, 순이익은 4% 줄어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가운데 작년과 실적비교가 가능한 615개사의 1분기 실적을 18일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224조393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견줘 24.2%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19조3441억원으로 15.2% 늘어났다. 하지만 순이익은 14조6527억원으로 4.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종우 에이치엠시(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환율 급등이 수출기업의 영업이익을 키웠지만, 환차손 등 그로 인한 손실도 매우 컸다”며 “2분기에는 환율 영향이 상대적으로 줄면서 영업이익 증가율은 둔화되고, 순이익은 조금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수출기업 웃고, 내수기업 울고 영업이익 증가세를 주도한 것은 원화 약세로 가격 경쟁력이 커진 수출 중심 제조업체들이었다. 핵심 수출업종인 전기전자 업종은 휴대전화와 액정표시장치(LCD) 등의 호황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116.9%나 급증했다. 대표주자인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2조1540억원으로 82.1% 늘었다. 자동차와 조선업체가 포함된 운수장비 업종은 101.3%, 운수창고 업종은 120.6% 급증했다. 원자재값이 급등했지만, 소재업종의 영업이익도 비교적 큰 폭으로 늘었다. 화학업종이 52.9%, 철강·금속업종은 28.29% 늘었고, 종이·목재(104.2%)와 음식료품(50.8%) 업종도 영업이익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내수업종은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은행업종은 1분기 영업이익이 34.9% 줄었고, 서비스(-29.8%)와 의료정밀(-17.0%), 전기가스(-24.1%), 통신(-17.2%) 업종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 10대 그룹 실적, 수출 비중에 따라 엇갈려 엘지그룹은 2조341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증가율이 865.1%에 이르는 등 실적개선이 가장 두드러졌다. 엘지전자와 엘지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 제품을 수출하는 계열사들의 업황 호전과 원화 약세의 덕을 봤다. 삼성그룹도 전체 영업이익이 2조6546억원으로 80.1% 급증했다. 현대차그룹(83.5%)과 한화그룹(87.9%), 현대중공업그룹(57.5%) 등도 실적이 좋아졌다. 하지만 내수 비중이 높은 지에스그룹(-31.5%)과 한진그룹(-17.7%) 등은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