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경제성장률과 가계 실질소득 증가율
1분기 연료비 관련지출 15% 늘어…외식비는 4.1%↑
지난 1분기 우리 경제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5.7%나 성장했지만, 가계의 실질소득은 1.2%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은 거의 늘지 않은 가운데 계층간 소득격차 확대 추세도 이어져, 전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5분위 소득배율은 2003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인 8.41배로 커졌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가계조사’ 결과를 보면, 2인 이상 비농어가 가구의 월평균 가계소득은 341만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상승(3.8%)을 고려한 실질 소득은 1.2% 늘어난 것이다.
가계소득 증가가 이렇게 부진한 것은, 근로소득이 7.2% 늘었으나, 부동산 임대소득을 비롯한 재산소득이 2.3% 줄어든 탓이 크다.
총소득에서 세금 등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4%(실질 증가율 0.2%) 늘었다. 비소비지출은 12.5% 늘어났는데, 비소비지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기타 비소비지출(교육비 송금, 생활비 송금 등)’이 16.6% 증가하고, 세금 지출도 13% 늘어난 것이 원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소득 증가가 부진함에 따라, 가계의 소비지출은 5.3%(실질 증가율 1.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연료비 상승으로 광열수도비 지출이 명목가격으로 14.9% 늘었으나, 외식비를 포함한 식료품비가 4.1% 증가에 그쳤고, 보건의료비 지출도 1.2% 증가에 그쳤다. 월세의 전세 전환이 늘어나면서 월세 지출은 5.0% 감소했다.
소득 증가율보다 소비지출의 증가율이 커서, 가계 흑자액은 전년동기대비 1.6% 감소했다. 특히 부유층과 빈곤층간 소득격차 확대 추세는 여전했다.
상위 20% 계층의 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눈 5분위 소득배율은 지난해 1분기의 8.4보다 조금 큰 8.41로 집계됐다. 이는 2003년 전가구 대상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큰 것이다. 통계청은 “임시·일용직과 영세 자영업 비율이 높은 하위 20% 계층에서 취업 감소에 따라 근로소득이 2.4%밖에 늘지 않은 것이 소득격차 확대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상위 20% 계층의 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눈 5분위 소득배율은 지난해 1분기의 8.4보다 조금 큰 8.41로 집계됐다. 이는 2003년 전가구 대상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큰 것이다. 통계청은 “임시·일용직과 영세 자영업 비율이 높은 하위 20% 계층에서 취업 감소에 따라 근로소득이 2.4%밖에 늘지 않은 것이 소득격차 확대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