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얇게 더 빠르게…컴퓨터가 진화한다
삼성전자, 플래시메모리 저장매체 SSD 개발
인공지능 웹카메라 등 ‘똑똑한’ 주변기기 잇따라
인공지능 웹카메라 등 ‘똑똑한’ 주변기기 잇따라
컴퓨터와 주변기기가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다.
듀얼코어를 탑재한 컴퓨터가 유행한 게 엊그제 같은데, 요즘 데스크톱의 대세는 쿼드코어 프로세서다. 인공지능 웹카메라, 3차원(3D) 모니터도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하드디스크(HDD) 대신 플래시메모리를 저장매체로 활용하는 에스에스디(SSD·Solid State Disk) 분야가 급발전하며 ‘2세대 노트북 시장’이 열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26일 대만에서 열린 삼성모바일솔루션 포럼 2008에서 세계 최대급 용량(256GB) 가운데 최소급 두께(9.5㎜)면서 최고속의 플래시메모리 에스에스디를 발표했다.
이 제품은 읽기·쓰기 속도가 각각 평균 초당 200MB, 160MB로 하드디스크 대비 2.4배 이상 빠르다.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이외에도 비메모리 제품을 대폭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황창규 사장에 이어 반도체 총괄을 맡아 모바일포럼을 통해 공식석상에 첫등장한 권오현 사장은 “디지털티브이용 반도체·메모리 스토리지 컨트롤러·차세대 스토리지용 반도체 등 비메모리 분야 8대 일류화제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에스에스디는 하드디스크에 비해 외부 충격에 강하고, 소음이 전혀 나지 않으면서도 전력 소모량이 적고 속도가 빨라 모바일기기 특히 노트북 시장에서 주목해왔다.
하지만 하드디스크에 비교해 몇배씩 비싼 가격이 문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를 비롯한 업체들은 속도가 훨씬 빠르고 비싼 싱글레벨셀(SLC) 방식 대신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멀티레벨셀(MLC) 방식으로 대중화에 나서고 있는데 집적기술의 발달에 따라 내년쯤엔 지금보다 가격이 30%까지 낮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도시바는 내달 에스에스디를 장착해 두께 25.5㎜, 무게 1㎏ 미만의 노트북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운인터내셔널, 엠트론스토리지테크놀로지 등 국내 업체들도 멀티레벨셀 방식의 에스에스디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는 2012년까지 에스에스디 시장이 연평균 124%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주변기기도 똑똑해졌다. 로지텍코리아가 27일 출시하는 지능형 웹캠(웹카메라) ‘로지텍 퀵캠 스피어 AF’는 우주 망원경에 쓰이는 칼 자이스 렌즈가 차용됐고 오토 포커스 시스템과 지능형 이미지 추적 소프트웨어를 갖췄다. 사람의 움직임을 인식해 카메라 렌즈가 저절로 움직이는 방식이다.
로지텍 쪽은 “렌즈 앞 10㎝의 거리에서도 3초 안에 포커스가 맞춰져 특히 화상회의에서 문서나 명함을 교환할 때 깨알같은 글씨까지 볼 수 있다”고 자랑했다. 여기에 제공되는 비디오이펙트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3차원 아바타로 변신할 수 있고 안경·수염·왕관 등 이미지 액세서리로 자신의 얼굴을 꾸며 화상대화를 즐길 수 있다. 18만9천원대로 고가다.
일본·미국 등 선진국에선 컴퓨터용 3D 모니터 시장도 열리고 있다. 현대아이티는 이번 주부터 일본에 22형(인치) 3차원 모니터를 수출해 판매한다. 안경을 써 3차원 영상을 보는 방식으로 가격은 기존 엘시디 모니터의 2배 정도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일본·미국 등 선진국에선 컴퓨터용 3D 모니터 시장도 열리고 있다. 현대아이티는 이번 주부터 일본에 22형(인치) 3차원 모니터를 수출해 판매한다. 안경을 써 3차원 영상을 보는 방식으로 가격은 기존 엘시디 모니터의 2배 정도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