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농림어업 부문 고용주 수 추이.
고용주 1분기 4만여명 줄어
종업원 안쓰는 자영자 5천명↓
종업원 안쓰는 자영자 5천명↓
비농림어업 분야에서 종업원을 두고 점포를 경영하는 ‘고용주’의 수가 지난해 8만명 줄고, 올해 들어서도 1분기에 4만1천명 줄어드는 등 도시 자영업자의 몰락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주의 감소는 자영업 부문에서 일하는 임금근로자의 고용 사정에도 악영향을 준다.
26일 통계청의 경제활동 인구조사 결과를 분석해 보면, 농림어업 부문을 제외한 산업 분야에서 고용주의 수는 2005년에 전년 대비 1만6천명 줄어 감소세로 접어든 뒤, 2006년 3만6천명, 지난해 8만명씩으로 감소 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종업원을 두지 않은 영세 자영업자를 뜻하는 ‘자영자’는 지난해 3만8천명 증가하는 등 최근 몇 해 동안 연간 1% 안팎의 증가세를 이어 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1분기에 5천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도소매업에서는 자영자 수도 2006년 3만8천명, 지난해 6만5천명이 감소하는 등 감소세가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금을 받지 않고 가족의 자영업을 돕는 무급 가족종사자도 지난해 2만8천명이 줄어드는 등 2002년부터 6년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농림어업을 제외한 산업에서 자영업 부문 전체 종사자 수는 지난해 591만명으로 전년 대비 7만명이 줄어들면서, 2000년(573만명)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비농림어업 분야에서 자영업 부문 취업자의 이런 감소는 내수 부진으로 자영업의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국민소득 통계를 보면, 회계장부를 따로 작성하지 않는 우리나라 영세 자영업자들의 총소득(영업잉여)은 지난해에 전년 대비 0.9%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최근 4년 증가율도 연평균 1.1%에 머물렀다. 올 들어서는 물가 급등으로 내수경기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조류 인플루엔자 및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둘러싼 파문까지 겹쳐 음식업을 중심으로 자영업자들의 형편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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