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전년동월 대비 7년만의 최고수준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5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4.9% 오르며, 5%대에 바짝 다가섰다. 식료품 등 가계가 자주 구매하고 지출 비중도 큰 152개 품목으로 구성한 생활물가지수는 5.9%나 뛰어올랐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 자료를 보면, 5월 소비자물가는 전달보다 0.8% 올랐고,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서는 4.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5월의 전년동월대비 물가 상승률은 2001년 6월(5.0%) 이후 6년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들어 3월까지는 3%대에 머물렀으나, 4월에 4.1%로 뛰어오른 뒤 5월에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식료품 등 일상 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에 견줘 5.9% 뛰어올라 2004년 8월(6.7%) 이후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농수산물 및 석유류를 빼고 산출한 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9% 올랐다.
공업제품 부문이 8.5%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4.9% 가운데 절반을 넘는 2.59%포인트를 끌어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휘발유(16.3%), 경유(40.7%), 등유(46.4%) 등 석유류 값이 25.3%나 급등해 공업제품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생선류·채소류·과실류 등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3.9% 떨어졌다. 그러나 농축산물 값이 떨어지는 가운데서도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에 따라 수요가 크게 늘어난 돼지고기 값은 24.7%나 올랐다.
석유류에서 시작된 물가 상승세는 다른 부문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사립대 납입금(7.2%), 유치원비(8.4%), 대입종합학원비(7.2%) 등이 크게 오르면서, 개인서비스 부문의 상승률이 4.4%에 이르렀다.
한편, 정부가 가격을 집중관리하고 있는 주요 생필품 52개 가운데는 28개 품목이 전달보다 값이 올랐고 12개는 내렸으며, 12개는 변동이 없었다. 스낵과자(16.0%), 라면(14.4%), 자장면(14.0%)의 가격 상승률이 특히 높았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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