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그룹 전략기획본부 사장에 하종선씨
현대건설 인수 지휘 맡을듯
론스타 로비 관련자 ‘구설수’
론스타 로비 관련자 ‘구설수’
현대그룹은 16일 그룹 기획총괄본부를 전략기획본부와 비서실로 나누고, 신설된 전략기획본부 사장에 하종선(사진) 전 현대해상화재 대표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하 사장은 2003년 외환은행 론스타 매각 과정에서 론스타의 로비 청탁을 받고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에게 뇌물을 건네 준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그룹이 그룹 최대 현안인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도덕적 흠집’에도 불구하고 인수·합병 전문가로 통하는 하 사장을 영입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하 사장은 1995년 이후 국제적인 법률자문과 인수·합병 업무를 수행해왔으며, 2004년 12월부터 2007년 2월까지 현대해상화재 사장을 역임했다.
현대그룹 쪽은 “현대건설 인수 등 향후 그룹의 미래 비전 달성을 위한 전략 수립과 추진을 위한 최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론스타 재판이 진행 중인 것과 관련해서는 “외부에서 볼 때 다소 의아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며 “다만, 특정 계열사의 등기 임원으로 등재되거나 대표이사로 일하는 것이 아니고 전략기획본부 업무에만 한정돼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기승 전 기획총괄본부장 겸 현대유엔아이 대표이사 부사장은 비서실 사장 겸 현대유엔아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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