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아 OECD 사무총장
구리아 OECD 사무총장 “통화정책 고삐 조여야”
우리 정부가 경제 성장보다는 물가 안정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국제기구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앙헬 구리아(사진) 사무총장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넷에 대한 장관회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는 성장을 일부 희생하더라도 인플레 억제에 분명히 정책의 초점을 맞추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그는 “인플레가 통제불능 상황에 이르지 않도록 (한국) 정부가 재정 긴축을 유지하고 중앙은행도 통화 정책의 고삐를 조여야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 문제는 자칫 손을 놓게 되면 분명 심각한 문제로 부각될 것”이라며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하고, 중앙은행은 이에 대한 철저한 감시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리아 사무총장은 원화 가치가 지난해 중반 이후 달러에 견줘 9% 가량 떨어진 것과 관련해 “수출국의 경우 통화의 실질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낸다”며 “반면 인플레 가중 요소가 된다”고 상기시켰다. 이는 우리 정부가 올 들어 원화가치 저평가(환율 상승)를 유도해 수출을 늘리고 경기를 부양하려 했던 것이 적절치 않았음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카토 다카토시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도 지난 15일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해 “한국 정부는 물가 상승과 그 기대심리를 안정시키는데 최우선적으로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경기 부양은 물가 안정 조건 하에서만 적절한 정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사진 뉴시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