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기관별 2008년 성장률 전망
강만수 재정 “이달 물가 전달보다 더 오를 것”
성장률 4%대-물가상승 4%대 ‘4·4’ 경기 우려
성장률 4%대-물가상승 4%대 ‘4·4’ 경기 우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에 진입했음을 내비쳤다. 경제분석 기관들은 물가 급등에 따른 내수 침체로 하반기에 경기가 급랭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4%대로 내려앉고 물가 상승률은 4%를 뛰어넘는 이른바 ‘4·4 경기’가 현실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강 장관은 25일 주요 연구기관장 10명을 초청해 서울 명동 뱅커스클럽에서 연 하반기 경제 운용방향 간담회에서 “이달 물가가 전달보다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9%였던 만큼, 6월 상승률이 더 높아진다는 것은 5%대에 진입했음을 내비친 것이다.
경제분석 기관들은 물가 상승세가 3분기에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본다. 국제유가가 아직 상승세인데다, 가파르게 오른 생산자 물가가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송태정 엘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물가 상승률은 2분기에는 평균 4.7%, 3분기에는 5%를 넘을 것으로 본다”며 “지난해 10월 이후 물가상승이 본격화돼 연말에는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오겠지만, 연간 상승률도 4.7%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분석기관들은 물가 급등에 따른 내수침체가 가속화하면서 올해 상반기 5%대의 경제성장률이 하반기에는 3%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성장보다는 물가 안정에 정책의 초점을 맞출 것을 주문한 국제통화기금은 최근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상반기 5.2%에서 하반기에는 3.1%로 급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4분기의 성장률은 2.6%에 그칠 것으로 봤다.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상반기 5.2%, 하반기 3.8%의 성장을 점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상반기 5.5%에서 하반기에는 3.8%로, 엘지경제연구원은 상반기 5.3%에서 하반기 4.0%로 경기 후퇴를 점치고 있다.
체감경기 악화는 더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성장률이 3%대라면, 교역조건 악화를 고려할 때 국민총소득 증가율이 제자리걸음을 할 가능성이 큰 까닭이다. 지난 1분기 우리 경제는 전년 동기 대비 5.8% 성장했지만, 국민총소득 증가율은 1.3%에 그친 바 있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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