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 상위 10개사
대기업, 지난해 총액 11.7%↓
‘순익 9천억’ LG, 달랑 110만원
대한항공, 순이익 모두 환원
삼성전자, 1825억원 최대기부
‘순익 9천억’ LG, 달랑 110만원
대한항공, 순이익 모두 환원
삼성전자, 1825억원 최대기부
지난해 국내 대기업의 순이익은 크게 늘었지만 기부금은 오히려 줄어 기업들이 이익의 사회 환원에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재계 전문사이트인 재벌닷컴이 2007년 매출 1조원 이상인 110개 상장기업의 사원 복지 부분을 제외한 순수 사회 기부금 지출 내역을 집계한 결과, 기부금 총액은 2006년 1조1267억원에서 2007년 9948억원으로 11.7% 줄었다. 같은 기간 기업들의 순이익은 32조2890억원에서 38조1896억원으로 18.3%나 늘었다. 따라서 기업 이익의 사회환원 정도를 측정하는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2006년 3.5%에서 2007년 2.6%로 낮아졌다.
외국계가 대주주인 기업의 사회 환원 활동이 특히 부진했다. 외국계 대주주 기업 중 쌍용은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2년 연속 기부금이 0원이었고, 고유가로 막대한 이익을 얻은 에쓰오일은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이 0.7%에 그쳤다.
국내 재벌 일부도 사회 환원이 부진했다. 엘지그룹의 지주회사인 엘지는 지난해 순이익이 9013억원으로 2006년보다 115% 늘었지만, 기부금은 2006년 2억4천만원에서 110만원으로 줄었다. 반면 엘지는 올해 배당금을 2007년보다 50% 늘렸다. 엘지전자도 순이익이 2006년에 견줘 474% 늘었으나 기부금은 2.7%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이 30조원인 현대차도 기부금은 225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각각 2171억원과 2129억원의 순이익을 낸 한화와 한화석유화학은 기부금이 11억원, 31억원에 불과했다.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대한항공으로, 100.7%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올린 순이익이 상대적으로 적은 107억원이었지만, 107억9천만원을 사회 기부금으로 지출했다. 씨제이(66.5%), 쌍용양회공업(39.3%), 한진해운(32.1%) 등도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이 비교적 높았다.
기부금 지출 액수는 삼성전자가 가장 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순이익이 2006년보다 줄었지만 사회 기부금으로 2006년보다 4.2% 늘어난 1825억원을 썼다. 이 밖에 포스코(839억원), 에스케이텔레콤(724억원), 케이티(717억원), 강원랜드(554억원) 등도 500억원 이상을 기부금으로 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