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해단식 열려…이학수 실장 등 임직원 참여
지난 1959년 회장 비서실, 외환위기 뒤에는 구조조정본부, 2005년 ‘엑스-파일’ 사건이 터진 다음에는 전략기획실로 이름을 바꾼 삼성그룹의 ‘콘트롤 타워’가 30일 완전히 해체됐다.
이날 오전 9시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 28층 회의실에서 열린 삼성 전력기획실 해단식에는, 이학수 실장(부회장)과 김인주 차장(사장)을 비롯해 전략기획실에 근무하던 임직원 104명이 참석했다.
이 실장은 “그동안 고생이 많았고 어디를 가더라도 열심히 잘해라”며 “그동안 바빠서 식사도 제대로 못사고 못챙겼는데 이제 현업에서 손떼고 시간이 많으니 등산이나 같이 다니면서 자주 보자”고 말했다고 삼성 관계자는 전했다.
전략기획실 소속이었던 한 임원은 “분위기는 매우 침울할 수밖에 없었다”며 “전기실 해체나 새로운 체제에 관한 이야기도 일체 없었다”고 말했다. 전략기획실 임직원 대부분은 소속사나 새로운 계열사로 복귀했고, 이번주 첫 회의를 여는 사장단협의회 실무지원 기구인 업무지원실에 14명이 남은 상태다.
한편 1일부터 삼성전자 사원 신분까지 모두 정리하는 이건희 전 회장의 전경련 부회장직 유지 여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직 등 대외 직함의 정리문제,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직무 재배치 등은 7월 중순께 있을 1심 재판 결과가 나온 뒤 결정될 것이라고 삼성 관계자는 밝혔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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