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중 1600선 무너져 / 코스피 지수가 장중 한때 1600선 아래로 떨어졌다 가까스로 회복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한 직원이 시황을 살펴보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민주당 “정책 실패를 촛불 탓”
선진당 “747, 이륙도 전 고장”
선진당 “747, 이륙도 전 고장”
여당 일부도 “새술은 새부대에”
한동안 잠잠하던 강만수 경제팀의 전면 교체론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2일 정부의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경제안정 종합대책’ 발표를 계기로, 정치권에서 인책개각론이 일제히 제기된 것이다.
야당들의 공통된 인식은 강만수 경제팀의 통렬한 반성과 사과가 없는 한 경제위기를 근본적으로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현재 경제위기의 원인을 ‘대외여건 악화’와 ‘촛불집회로 인한 사회적 불안정성’ 등 ‘남 탓’으로 돌린 강만수 장관의 발언은 그런 우려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원혜영 통합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강만수 장관이 엉뚱하게 경제가 어려운 것을 촛불시위 탓으로 돌리고 있다. 정부 발표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점은 자기반성이 없다는 것”이라며 “고환율·고성장 드라이브로 경제를 더 부실하게 만든 강만수 경제팀에 책임이 있다는 게 핵심”이라고 꼬집었다.
자유선진당의 류근찬 정책위의장도 2일 논평을 통해 “정부가 진정으로 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국민의 협조를 구한다면, 먼저 성장 위주와 고환율 정책으로 물가 폭등을 촉발한 강만수 경제팀을 스스로 사퇴시키고 국민에게 사죄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진보신당 이지안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처음부터 추락할 신세였던 ‘747’이라고는 하지만, 제대로 이륙해 보기도 전에 고장을 내버린 무능력자 강만수 장관과 ‘삽질경제’만을 일삼았던 경제팀이 경질돼야 한다”고 거들었다.
한나라당 의원들 중에서도 강 장관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하는 이들이 꽤 있다. 김성식 의원은 최근 보도자료를 내어 “인위적 고환율 정책을 펴는 바람에 지난 3개월 동안 2조662억원의 원유수입 추가부담이 발생하는 등 민생경제 및 국가경제에 치명적 타격을 가했다”며 강 장관과 최중경 차관을 강하게 질타했다. 익명을 요구한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도 “강 장관은 잘못된 환율 정책을 써서 유가 충격을 심화시키고 물가 앙등을 부추긴 책임이 있다. 잘못된 정책임이 드러났으므로 스스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대구 출신의 한 의원도 “경제정책 방향을 튼 것은 분명하나, 이제까지 주장해 오던 것과 정반대로 하겠다고 하면 사람들이 그 정책을 신뢰하기 어렵다”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규 이유주현 기자 dokbul@hani.co.kr
김태규 이유주현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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