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e편한세상’ 아파트 옥상에 설치될 태양광발전 시스템(왼쪽)과 풍력발전 시스템. 대림산업 제공
대림산업 시범주택, 자체 발전시스템 갖춰
오는 2010년에는 일반 아파트에 견줘 에너지 소비량이 절반 가량인 ‘에너지 초절약형 아파트’가 등장할 전망이다. 대림산업은 지난 4일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공동주택의 에너지 소비량 최소화 설비를 연구하는 건축환경연구센터 문을 열고, ‘친환경·저에너지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센터에는 냉·난방 에너지 소비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인 열, 빛, 소리, 공기질 등을 제어할 수 있도록 친환경·저에너지 건축 기술들을 집약시킨 ‘에코 3리터 하우스’ 시범주택이 모습을 드러냈다. 기존의 아파트가 연평균 ㎡당 17.5ℓ의 등유를 사용하는데 반해 이 주택은 3ℓ만 사용하면 돼 에너지가 절감되고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에코 3리터 하우스는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소비는 최소화하도록 △태양광 발전 시스템 △풍력발전 시스템 △자연채광시스템 △고성능 창호 △슈퍼단열재 △지열시스템 △고효율 콘덴싱보일러 △빗물 활용시스템 △고효율 엘이디(LED)램프 등이 설치됐다. 이런 ‘초에너지 절약형’ 아파트는 지식경제부가 에너지 절감 비율이 33.5% 이상인 아파트에 지정하는 ‘에너지 효율 1등급’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지금까지 에너지 효율 1등급은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대구 수성구의 ‘두산 위브 더 제니스’ 등 일부 초고층 고급 아파트에만 적용된 바 있다. 올해부터 분양되는 아파트에도 이같은 기술이 일부 적용된다. 올해 4월 분양한 울산 유곡 e-편한세상을 비롯해 앞으로 대림산업이 분양하는 모든 확장형 아파트에는 고성능 창호, 콘덴싱보일러, 고효율 램프 등을 적용해 냉·난방 에너지를 30%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이어 2010년에는 태양광 발전과 자연채광 시스템 등을 추가해 냉·난방 에너지 50% 절감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대림산업은 이날 오는 2012년까지 ‘에코 3리터 하우스’ 실용기술을 개발한 뒤 ‘e-편한세상’ 아파트에 상용화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렇게 되면 오히려 자체 생산해 단지에서 쓰고 남은 전기를 한국전력에 되팔 수도 있다는 게 회사 쪽의 구상이다. 김종인 대림산업 사장은 “고유가 쇼크에다 기후변화협약으로 친환경, 저에너지 건축 기술개발이 시급하고 절실한 상황“이라며 “건축비가 일반 아파트의 2배 이상 들어 (에너지 초절약형 건축 기술을) 당장 상용화하긴 어렵지만 빠른 시일내 모든 신축 아파트에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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