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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10년 넘은 논란 종지부” 애써 표정관리

등록 2008-07-16 19:12

얼굴 밝아진 삼성 관계자들
공식논평 자제…집유 선고 안도의 한숨
비바람이 뿌려지던 날, 모처럼 삼성그룹 관계자들의 얼굴이 밝아졌다. 이건희 전 회장의 집행유예 등 재판결과에 대해선 극도로 말을 아꼈지만, 안도하는 모습까지 지우긴 힘들었다. 16일 오전부터 삼성그룹 쪽은 “오늘 재판에서 어떤 결과가 나와도 일체의 공식적 논평은 물론, 임원들의 반응도 없을 것”이라고 누누히 강조했다.

형식적으론 이 전 회장 등 이번에 재판을 받은 사람들이 현직에서 물러나 그룹과 공식관계가 없는 만큼 공식적 논평이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공식관계가 없다고 하기엔, 이 전 회장의 재판정을 가득 메운 사장단의 모습엔 이 전 회장의 그늘이 크게 드리워 있었다.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을 비롯해 윤종용 삼성전자 상임고문, 이윤우 부회장, 그리고 김순택(삼성에스디아이), 이상대(삼성물산), 이수창(삼성생명), 김낙회(제일기획), 노인식(에스원), 이석재(삼성코닝정밀유리), 최지성·이상완·박종우(삼성전자) 사장 등 20여명의 사장단이 총출동했다. 집행유예가 선고되는 순간 방청석에선 짧지만 강한 안도의 한숨이 흘러나왔다. 사장단 역시 재판 결과에 대한 질문에 대해 “아직 말할 때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삼성그룹 관계자들의 이런 신중한 반응은 국민들의 여론이나 앞으로 2심 이후 결과에 영향을 주는 발언이나 행동을 자제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옛 전략기획실의 한 관계자는 ‘재판 결과가 변호인단의 주장 대부분을 받아들이지 않았냐’는 질문에 “꼭 그런 건 아니다”라면서도 “그런 이야기는 나중에 하자”고 말을 삼갔다. 항소 여부에 대해서도 “이완수 변호사 등 변호인단이 상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다만 몇몇 사람들은 “어찌됐든 10년 이상 끌어온 에버랜드 사건 등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삼성은 국민들의 신뢰 회복을 급선무로 삼아 최대한 겸허한 자세로 다가서겠다는 방침이다. 이 전 회장이 ‘도덕적 책임’도 지겠다고 말한 만큼 이에 대한 준비도 곧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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