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실업률 8.6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제적 생활의 어려움을 계량화한 ‘고통지수’(Misery index)가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통지수란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을 단순 합산한 것으로, 미국의 와튼계량경제연구소가 산출해내면서 잘 알려진 지표다.
17일 통계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와 고용동향 자료를 종합하면, 소비자 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은 각각 5.5%와 3.1%를 기록해 지난달 고통지수는 8.6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1년 6월(8.6)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로, 그만큼 국민들이 느끼는 경제적 어려움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달 고통지수를 시·도별로 보면, 울산과 광주가 각각 10.2와 10.1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부산(9.5), 대구(9.7), 인천(9.7), 대전(9.7), 경기(8.7), 경북(9.1) 등도 전국 평균보다 고통지수가 더 높았다.
고통지수가 이처럼 상승한 것은 올 들어 물가가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업률은 올 들어 3% 초중반을 유지하고 있지만, 물가상승률은 지난 1월 3.9%에서 6월에는 5.5%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업률 상승이 고통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2001년과는 다른 양상이다. 특히 실업률이 경제활동인구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고용사정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현실을 고려하면, 고통지수는 비슷하지만 실제 국민들이 겪는 경제적 고통은 2001년보다 현재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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