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투자여건이 개선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기업들은 늘었지만, 실제로 투자를 나서는 기업은 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800개 제조·서비스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의 지방투자에 대한 선호도 및 개선과제’를 조사한 결과, ‘지방 투자여건이 개선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이 전체 응답 기업의 62.8%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과거와 비슷하다’는 응답(37.2%)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하지만, 기업들의 의식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실제 투자와는 연결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에서 ‘앞으로 1년 이내에 지방투자 실시계획이 있는가’를 묻는 설문에, 응답 기업의 12.6%만이 ‘투자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투자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7배나 많은 87.4%나 됐다. 선뜻 지방투자에 나서지 못하느 이유로 기업들은 ‘투자여력이 없다’(55.8%)와 ‘경제여건이 나쁘기 때문’(35.2%)이라는 답변을 꼽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경영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투자 보다는 생존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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