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32%↑…광고료도 짭잘
한국영화의 위기가 회자된 지 이미 오래지만, 국내 영화관은 돈을 잘만 벌고 있다.
대표적인 멀티플랙스 영화관 운영사인 씨제이 씨지브이(CJ CGV)는 올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터뜨렸다. 지난 21일 낸 실적 공시를 보면, 올 2분기 매출액 872억원, 영업이익 121억원, 당기순이익 6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25%, 184%, 134% 늘어났다. 특히 2분기는 전통적으로 영화 비수기로 꼽히는데다 최근 히트한 영화도 그다지 많지 않고 경기도 나쁜 사정을 감안하면 ‘장사 잘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배급사까지 가지고 스크린을 독과점하고 있어서 경쟁이 거의 없고, 한국영화든 외국영화든 돈만 되면 줄줄이 틀어대는 덕분에 돈벌이가 어렵지는 않다는 게 한 이유로 꼽힌다. 씨지브이의 2분기 시장 점유율은 37.4%로, 지난해보다 2.6%포인트 증가했다. 이게 전부는 아니다. 입장권 수입만으로 깜짝실적이 나올리 없다. 비밀은 매점과 광고에 있다.
우선 원가가 적게 드는 매점 매출은 올 2분기에 작년 같은 기간보다 31.9% 늘어난 148억원을 기록했다. 팝콘과 콜라에서 이젠 맥주까지 독점적으로 판매(외부 음식은 반입 금지)하며 매출은 일취월장이다. 전국 50여 씨지브이 영화관에서 맥주를 판매하는 곳은 모두 12곳이고,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영화 상영 전 수십편이 쏟아지는 스크린 광고 증가세도 두드러진다. 광고 매출은 108억원으로, 33.7%나 증가했다. 타겟 마케팅이 가능한 장점 때문에 광고주들의 스크린 광고 선호도가 높아지는 데다, 재료비도 거의 안 든다.
전체 매출액 중 입장권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 2분기 65.7%로 1.4%포인트 줄어든 반면, 매점과 광고의 비중은 29.4%로 1.8%포인트 늘어났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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