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오일 2분기 사상최대 실적
SK에너지·GS칼텍스도 ‘껑충’
SK에너지·GS칼텍스도 ‘껑충’
치솟는 기름값에 서민들은 허리가 휘지만, 정유사들은 2분기에 좋은 성적표를 거뒀다.
에쓰-오일은 올 2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25일 발표된 에쓰오일의 2분기 매출액은 6조5318억원, 영업이익은 707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와 견줘, 각각 80.3%, 116.0%가 늘어났다. 당기순이익도 2568억원으로 44.6% 증가했다.
에스케이에너지도 이날 2분기에 매출액 12조1098억원, 영업이익 5324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2분기에 견줘 각각 76.7%, 33.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006억4400만원을 기록해 17.5% 감소했다. 다음달에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지에스칼텍스도 사상 최대 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 1분기에는 11년 만에 처음으로 232억원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수입하는 원유 가격은 급등하고 갈수록 마진악화는 심해진다며 ‘우는 소리’를 하던 국내 정유사들이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던 것은, 역설적이게도 유가 폭등 덕분이다. 국제시세가 2분기에만 60% 가까이 폭등한 경유와 등유가 벙커씨유와 가격차이가 벌어지면서 이른바 ‘크랙 마진’이 커졌다. 크랙 마진이란 벙커씨유를 원료로 경질유를 생산해 얻는 마진이다.
따라서 벙커씨유를 휘발유·등유·경유로 재분해하는 고도화설비(중질유분해시설)를 잘 갖춘 업체일수록 이익이 더 커질 수 있었던 셈이다. 원유에서 석유제품을 분해하는 단순정제 마진은 마이너스로 손해가 더 커진 반면, 크랙 마진은 상반기에 갑절 넘게 늘었다.
고도화설비 비율에 따라 업체별 희비가 갈렸다. 고도화설비 비율이 25.5%인 에쓰-오일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반면, 14.5%인 에스케이에너지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음에도 순이익이 줄었다.
에스케이에너지의 경우는 정제마진 하락에 따라 입은 손실을, 고도화설비 비율이 낮아 충분히 만회하지 못한 것이다.
고환율 혜택까지 본 덕에 경질유를 비롯한 석유제품 수출도 부쩍 늘었다. 에스케이에너지는 상반기 동안 정유업계 사상 최대치인 11조7천억여원어치를 수출했다. 수출 비중이 60%인 에쓰-오일도 수출이 최고 실적 기록에 큰 이바지를 했다.
거꾸로 급격한 환율 상승은 환손실로도 이어졌다. 에쓰-오일은 상반기 2764억원의 환손실로 순이익이 다소 줄었고, 에스케이에너지도 상반기에 3500억원 가량의 환차손을 입었다. 김진철 이재명 기자 nowhere@hani.co.kr
거꾸로 급격한 환율 상승은 환손실로도 이어졌다. 에쓰-오일은 상반기 2764억원의 환손실로 순이익이 다소 줄었고, 에스케이에너지도 상반기에 3500억원 가량의 환차손을 입었다. 김진철 이재명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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