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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국민연금 공격적 투자계획, 하지만…

등록 2008-07-29 18:40수정 2008-07-30 00:39

박해춘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박해춘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박해춘 이사장 “주식투자 40%까지 늘릴것”
위험관리 대책 없어 연금재정 부실화 우려
‘박해춘식’ 국민연금 운용 계획이 발표됐다. 엘지카드 사장과 우리은행장을 거치며 얻은 ‘불도저’라는 별명처럼 공격적인 투자 계획이다. 국민의 노후용 자금을 공격적으로 운용하는 데 대한 적절성 논란이 예상된다.

박해춘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29일 서울 언론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주식·대체 투자는 대폭 늘리고, 채권 비중은 줄여가는 것을 뼈대로 한 ‘기금운용 수익률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박 이사장은 2013년까지 국내외 주식 투자 비중은 현재 18%에서 40%로, 원자재 등에 대한 대체 투자 비중은 현재 3.1%에서 10%로 확대하는 대신 채권 비중은 71.1%에서 50% 미만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올 6월 말 현재 국내 주식 투자액은 31조9천억원인데, 2013년에는 186조원 이상으로 6배 남짓 늘어나게 된다. 대체 투자는 △외국 발전소 건설과 국외 자원개발 △곡물 자원 △우리금융지주·산업은행·기업은행 등 민영화 △대우조선해양 등 구조조정 완료 기업 지분 매각 △뉴타운 사업 등 부동산 개발 등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박 이사장은 “서브프라임(미국 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위기로 인한 전세계 자산가격의 하락 국면을 활용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유럽의 금융회사에 대한 지분투자를 할 계획”이라는 방침도 아울러 밝혔다.

국민연금의 이런 저돌적인 투자계획에 대해 금융권 안팎에선 우려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격적 투자가 적절한 시점인지에 대한 고민이 없고, 위험관리 대책도 미흡하지 않으냐는 지적이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경제학)는 “국민의 노후생활 보장 자금을 섣불리 공격적으로 운용하겠다고 하는 것은, 박 이사장이 신중한 경영을 요하는 자리에 적합하지 않음을 보여준다”며 “위험을 감수하면서 공격적인 투자를 할 때인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이런 지적에 대해 “해외 선진 사례를 연구해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먼저 갖춘 뒤 고수익을 창출하는 기금 운용 전략으로 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대로 가면 국민연금은 (낮은 운용 수익률로) 기금 고갈 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다”며 “투자 방식과 전략을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열린 국무회의에서는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를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독립 상설기구로 개편하는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의결됐다. 독립 상설의 기금운용위는 대통령이 임명하는 민간 금융전문가 7명으로 꾸려진다. 국민연금관리공단 내의 기금운용본부는 별도 법인인 기금운용공사로 전환된다. 운용위가 운용계획의 심의·의결을 맡고, 공사가 운용 실무를 수행하는 구도다. 김진철 이정연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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