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매출은 되레 3.9%↑
“중산층이하 소비위축 심해”
“중산층이하 소비위축 심해”
고유가 영향으로 자동차와 차량용 연료를 중심으로 전문상품소매점의 판매액은 큰 폭으로 줄었지만, 백화점의 판매액은 여전히 늘고 있다. 전반적인 소비 위축 속에서도 고소득층의 소비는 고유가 영향을 별반 받지 않은 탓으로 풀이된다.
3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6월의 소비재판매 업태별 지수를 계절별 추이를 감안해 분석했더니 전문상품 소매점 판매액은 전달보다 8.2% 줄고 승용차 판매도 7.4%나 감소했다. 전문상품 소매점은 자동차 판매대리점이나 주유소 등 전문상품을 판매하는 점포를 말하며 승용차 판매는 업태와 상관없이 가격지수를 산정해 전체적인 승용차 판매량을 보는 것인데, 두 지수가 이처럼 큰 폭으로 하락한 데는 고유가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내구연한으로 분류한 소비행태를 봐도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5.7% 감소하고, 차량용 연료를 비롯한 비내구재 판매도 6.2% 줄었다. 의류 등 준 내구재만 2.5% 판매가 증가했다.
한편 같은 기간 동안 백화점은 3.9%, 무점포판매점은 3.8%씩 판매액이 늘어나고 대형마트는 0.9% 감소했다.
고소득층의 이용이 상대적으로 많은 백화점 판매가 늘어난 것은 고유가와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부자들은 꾸준히 소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형마트와 무점포임대업의 판매가 엇갈린 것은 소비자들이 차를 몰고 가야 하는 대형마트 쇼핑을 줄이는 반면 무료배송이 가능한 사이버쇼핑몰은 인기를 끈 때문으로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소득층은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고 중산층 이하에서 소비 위축이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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