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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자구책 실망” 금호아시아나 주가 ‘싸늘’

등록 2008-08-04 18:50수정 2008-08-04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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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안 발표뒤에도 금호산업·대우건설 급락 계속
“대우건설 풋백옵션 불확실” 시장 신뢰회복 절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연일 유동성 압박설을 진정시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주식시장에선 여전히 반응이 차갑다. 유동성 압박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소하지 못했다는 판단이 주류이기 때문이다.

금호아시아나는 지난달 31일 4조5천억원 규모의 자금 확보방안을 내놓은 데 이어, 다음날에는 박삼구 회장이 임직원들을 상대로 한 경영특강에서 “올해 그룹 전체로 1조원대 순이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식시장에선 금호아시아나그룹 주식에 등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지난주말 이틀간 큰 폭으로 떨어진 금호계열 주식들은 4일에도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소형주인 금호종합금융만 1.17% 올랐을 뿐, 금호산업이 1.11% 떨어진 것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1.31%), 대우건설(-0.82%), 금호석유화학(-3.55%) 등 대부분 주력 계열사들이 내림세를 이어갔다.

게다가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그룹 지주회사 격인 금호산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고, 하나대투증권은 “금호석유화학 목표주가를 6만원에서 4만원으로 내린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앞서 외국계 증권사인 유비에스(UBS)는 지난주말 금호산업 목표주가를 7만원에서 2만4천원으로, 대우건설은 3만2천원에서 1만5500원으로 대폭 내린 바 있다.

증권사들이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이런 어두운 전망들을 내놓는 공통적인 이유는 대우건설 주식 풋백옵션(매도청구권)이다. 금호아시아나가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국내 금융회사들에 대우건설 주식을 주당 3만4천원에 되팔 수 있도록 보장해준 게 화근이 된 셈이다. 재무적 투자자들이 모두 옵션을 행사할 경우 금호아시아나는 한꺼번에 3조원 가량의 현금을 동원해야 한다. 옵션 만기는 내년 12월이다.

자금 동원 능력이 있다 하더라도 문제다. 대우건설 주가가 오르지 않는 이상, 금호산업·금호석유화학 등 대우건설 인수에 참여한 계열사들은 막대한 주식평가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4일 현재 주식평가손만 1조6천억여원에 이른다. 앞으로 대우건설 주가가 더 떨어진다면 손실 규모는 그만큼 더 커진다.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선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금호아시아나가 이런 국면을 헤쳐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시장은 불안해하고 있다.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요청한 한 애널리스트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내놓은 방안을 추진한다고 해도 풋백옵션으로 인한 리스크가 완벽하게 해소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조윤호 연구위원은 “시장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만한 자구책이 나오지 않자 주가가 최근 많이 하락한 것”이라며 “자산 매각을 하는 과정에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과정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주가 움직임에 일희일비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유동성 확보 방안을 구체적으로 실행하는 과정에서 시장이 우리의 노력에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유동성 확보 방안의 현실성에 대해 “대우건설의 부산 밀리오레 등은 이미 매수 의사를 갖고 있는 사람이 있으며, 나머지 유형자산이나 유가증권도 가장 보수적으로 가치를 잡아놓았다”며 자신감을 비쳤다. 이정연 김경락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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