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의류·재봉틀 판매 급증
일본선 냉각조끼·스카프 인기
일본선 냉각조끼·스카프 인기
세계 경제가 고물가·고유가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국외에서도 틈새 시장을 파고드는 저에너지·저가형 알뜰 상품이나 상점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코트라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들을 보면, 영국에서 2006년 시장점유율 2.2%로 업계 8위에 지나지 않았던 저가형 의류 판매업체인 프리막(Primark)이 업계 2위로 떠올랐다. 이 회사는 현재 영국·아일랜드·스페인에 173개의 매장을 둔 ‘글로벌’ 기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재봉틀 회사인 브라더(Brother)가 내놓은 70파운드(약 14만원) 안팎의 저가형 가정용 재봉틀 모델들은 최근 몇달동안 500% 이상 판매가 늘었다고 코트라는 전했다. 경기 위축으로 ‘직접 고치고 만드는’ 소비행태가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영국 런던에서는 고물가로 자동차 구매와 보험료 등 관리비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을 상대로 ‘종량제’ 차량 렌털 서비스가 유행하고 있다. 10만원 수준의 연회비를 내면, 온라인이나 전화로 편리하게 예약한 뒤 런던 곳곳에 비치된 차량들을 이용할 수 있다. 사용한 만큼 돈을 내고 반환하는 ‘종량제’로 운영된다.
일본에서도 에어컨 대신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는 더위 방지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유니치카가 팔고 있는 업무용 ‘냉각 조끼’는 8900엔(약 8만4천원)으로 가격이 싼 편이어서 지난해에 비해 판매가 50%나 늘었다. 물에 적시는 것만으로도 20시간 동안 찬 기운을 지속시켜 준다는 목에 두르는 스카프도 일주일에 1천개씩 팔리고 있다.
덴마크에서는 가정 난방용 목재의 소비가 몇년동안 지속적으로 늘어나 가정 에너지 소비의 6%를 차지하고 하고 있으며 유류 대체용으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독일에선 알디(Aldi)나 리들(Ridl)과 같은 할인점 이용이 늘어나 일반 슈퍼마켓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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