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제품의 국내·국제 가격상승률 비교
민주당 최철국 의원, 석유협회 자료 등 분석
5월 내수용 경유, 수출가보다 ℓ당 36.53원 비싸
1~6월 경유값 상승률도 국내 64.4%>국제 57%
정유사 “품질차이 보지않고 단가계산…잘못” 국내 경유값, 수출가격보다 과연 싼가? 국내 정유사들이 내수가격을 상대적으로 싸게 보이게 하기 위해 실제보다 석유제품의 수출가격을 부풀렸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그동안 정유사들은 국내 소비자들을 고려해 내수 판매가격을 수출 단가보다 낮게 책정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국내 기름 소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경유제품의 경우 내수가격이 더 비싸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민주당 최철국 의원실은 대한석유협회 제출 자료와 관세청 무역통계 등을 분석해 “경유 수출가격이 내수가격보다 높다는 석유협회 주장과 달리 5월 평균 수출가격은 내수가격보다 리터당 36.53원 더 싼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정유사들이 주유소에 공급하는 경유 가격은 리터당 평균 1066.18원으로, 수출가격 1068.95원보다 2.77원 싸다. 여기에다 내수시장 공급시 부과되는 공적부과금과 국내 유통비용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리터당 56.15원을 수출품보다 싸게 받고 있다는 게 석유협회 주장이다. 하지만 최철국 의원실이 관세청 무역통계 사이트를 통해 경유제품의 수출단가를 계산해보니 평균단가는 리터당 1029.65원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 경유 수출금액 1조7200억원을 수출량 16억7037만리터로 나눈 값이다. 결과적으로 수출가격이 국내가격보다 리터당 36.53원이 더 비쌌다는 것이다. 정유사들은 지난 2분기 사상최대 실적을 거두며 그 배경으로 수출제품 단가의 상승과 수출확대를 꼽았다. 최 의원실은 또 정유사들이 상대적으로 판매비중이 높은 경유값을 국제가격 상승분보다 더 올려 받아왔다고 지적했다. 올 1월과 6월의 가격을 비교해보면, 국내 가격을 결정하는 국제 경유제품의 가격이 57% 오를 때 국내 가격은 64.4% 올라 7.4%포인트 차이를 기록했다. 반면에 휘발유 가격의 차이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2008년 상반기 국내 전체 석유제품 수요 가운데 나프타(40.4%)를 제외하고 가장 큰 비중은 경유(17.7%)가 차지하는데 휘발유(7.9%)의 두 배가 넘는다. 이에 대해 정유사 쪽은 “원화로 계산하면 1월과 6월 사이 국제 경유가격 상승률은 71.4%로 국내 경유가격 상승률이 낮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국내 정유사들이 △수출할 때 달러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국제 경유를 수입해 판매하는 게 아니라 원유를 들여와 정제해서 판매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원화 환산치로 국제가와 국내가 상승분을 비교하는 건 타당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이 밖에 정유사 쪽은 데이터의 정확성에 문제를 제기한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수출제품엔 황 성분이 적어 비싼 초저유황과 고유황 제품이 둘 다 포함되고 국내 제품은 주로 초저유황만 사용하는데 이런 품질 차이를 보지 않고 뭉뚱그려 단가를 계산한 것”이라며 “관세청 자료도 출항일이 아닌 통관일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수출가격이 훨씬 비싸다”고 주장했다. 석유협회는 “국내 정유사들의 제품이 프리미엄 제품이 많아 국제 석유제품 가격보다 통상 더 비싼 가격에 수출된다”고 말하면서도, 정확한 저유황제품 비중이나 수출단가 산정의 구체적인 기준은 밝히지 않았다. 김영희 이용인 기자 dora@hani.co.kr
1~6월 경유값 상승률도 국내 64.4%>국제 57%
정유사 “품질차이 보지않고 단가계산…잘못” 국내 경유값, 수출가격보다 과연 싼가? 국내 정유사들이 내수가격을 상대적으로 싸게 보이게 하기 위해 실제보다 석유제품의 수출가격을 부풀렸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그동안 정유사들은 국내 소비자들을 고려해 내수 판매가격을 수출 단가보다 낮게 책정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국내 기름 소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경유제품의 경우 내수가격이 더 비싸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민주당 최철국 의원실은 대한석유협회 제출 자료와 관세청 무역통계 등을 분석해 “경유 수출가격이 내수가격보다 높다는 석유협회 주장과 달리 5월 평균 수출가격은 내수가격보다 리터당 36.53원 더 싼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정유사들이 주유소에 공급하는 경유 가격은 리터당 평균 1066.18원으로, 수출가격 1068.95원보다 2.77원 싸다. 여기에다 내수시장 공급시 부과되는 공적부과금과 국내 유통비용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리터당 56.15원을 수출품보다 싸게 받고 있다는 게 석유협회 주장이다. 하지만 최철국 의원실이 관세청 무역통계 사이트를 통해 경유제품의 수출단가를 계산해보니 평균단가는 리터당 1029.65원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 경유 수출금액 1조7200억원을 수출량 16억7037만리터로 나눈 값이다. 결과적으로 수출가격이 국내가격보다 리터당 36.53원이 더 비쌌다는 것이다. 정유사들은 지난 2분기 사상최대 실적을 거두며 그 배경으로 수출제품 단가의 상승과 수출확대를 꼽았다. 최 의원실은 또 정유사들이 상대적으로 판매비중이 높은 경유값을 국제가격 상승분보다 더 올려 받아왔다고 지적했다. 올 1월과 6월의 가격을 비교해보면, 국내 가격을 결정하는 국제 경유제품의 가격이 57% 오를 때 국내 가격은 64.4% 올라 7.4%포인트 차이를 기록했다. 반면에 휘발유 가격의 차이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2008년 상반기 국내 전체 석유제품 수요 가운데 나프타(40.4%)를 제외하고 가장 큰 비중은 경유(17.7%)가 차지하는데 휘발유(7.9%)의 두 배가 넘는다. 이에 대해 정유사 쪽은 “원화로 계산하면 1월과 6월 사이 국제 경유가격 상승률은 71.4%로 국내 경유가격 상승률이 낮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국내 정유사들이 △수출할 때 달러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국제 경유를 수입해 판매하는 게 아니라 원유를 들여와 정제해서 판매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원화 환산치로 국제가와 국내가 상승분을 비교하는 건 타당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이 밖에 정유사 쪽은 데이터의 정확성에 문제를 제기한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수출제품엔 황 성분이 적어 비싼 초저유황과 고유황 제품이 둘 다 포함되고 국내 제품은 주로 초저유황만 사용하는데 이런 품질 차이를 보지 않고 뭉뚱그려 단가를 계산한 것”이라며 “관세청 자료도 출항일이 아닌 통관일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수출가격이 훨씬 비싸다”고 주장했다. 석유협회는 “국내 정유사들의 제품이 프리미엄 제품이 많아 국제 석유제품 가격보다 통상 더 비싼 가격에 수출된다”고 말하면서도, 정확한 저유황제품 비중이나 수출단가 산정의 구체적인 기준은 밝히지 않았다. 김영희 이용인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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