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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중국 기업들 올림픽 마케팅 ‘쇼쇼쇼’

등록 2008-08-12 10:54

중국인들과 올림픽 관계자들이 11일 오후 중국 전자회사인 레노보가 베이징 올림픽공원에 마련한 홍보관에서 하는 쇼우케이스를 보려고 길게 줄지어 서있다. 베이징/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중국인들과 올림픽 관계자들이 11일 오후 중국 전자회사인 레노보가 베이징 올림픽공원에 마련한 홍보관에서 하는 쇼우케이스를 보려고 길게 줄지어 서있다. 베이징/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스포츠 업체의 ‘총성 없는 전쟁’
레노보 · 칭다오맥주 등 자사 홍보 ‘후끈’
중국 정부, 리닝 띄우기 특혜논란 일기도

베이징 올림픽에서 중국팀의 금메달 풍년을 중계하는 중국 중앙텔레비전(CCTV) 진행자들 앞에는 어김없이 토종 정보통신 기업 레노보의 노트북 컴퓨터가 놓여 있다. 베이징 시내의 버스 정류장마다 레노보 광고가 걸렸고, 전면에 이 회사 광고를 뒤덮은 이층버스들이 베이징 곳곳을 오간다.

전세계 수십억 시청자가 주목한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서 1980년대 중국 체조 영웅 리닝이 경기장 주변을 날며 성화를 점화하는 장면은 그가 세운 스포츠 용품 업체 리닝을 위한 ‘최고의 마케팅’이 됐다.

베이징 올림픽을 무대로 중국 기업들의 야심찬 올림픽 마케팅이 벌어지고 있다.

레노보와 리닝을 비롯해 칭다오맥주, 가전업체 하이얼, 중국이동통신 등 적극적인 홍보에 나선 기업들의 목표는 원대하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메이드 인 차이나’를 세계적 브랜드로 변신시키려는 전략이다. 1964년 도쿄 올림픽이 소니와 파나소닉을 세계적 브랜드로 만들고, 1988년 서울올림픽이 삼성을 전세계에 알렸다면, 이번에는 자신들의 차례라는 자신감이다.

올림픽 주경기장 근처 올림픽공원 안에는 공식 후원업체들의 홍보 부스가 손님들을 맞느라 바쁘다. 지난달 31일 이곳 레노보 홍보관 개관 기자회견에서 양위안칭 레노보 회장은 “삼성은 올림픽 마케팅을 통해 한국의 가전업체에서 세계 일류 브랜드로 도약했다. 글로벌 브랜드가 되려면 올림픽 마케팅은 필수”라고 말했다.

2004년 중국 기업으로서는 처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스폰서 계약을 체결한 레노보는 베이징 올림픽 경기 결과 집계 등 모든 데이터 처리에 3만대 이상의 자사 설비를 제공했다. 2005년 아이비엠(IBM) 개인용 컴퓨터 부문을 인수한 레노보는 이번 올림픽 경기 운영을 통해 자사의 기술력을 세계에 과시할 기회를 잡았다. 올림픽을 맞아 성화봉에 그려진 상서로운 구름 문양을 활용해 내놓은 새 노트북 컴퓨터 모델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자업체 아이고(애국자라는 뜻) 등도 올림픽 프레스센터와 주경기장 앞에 대규모 홍보관을 설치했다. 중국인들의 애국심에 호소한 마케팅을 펼치는 이 회사는 이동식 저장장치, 모니터, 엠피3 등에서 높은 국내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아이고의 홍보담당자인 순펑펑은 “지금까지 우리는 국내 시장 인지도를 높여 왔지만, 최근 북미와 싱가포르, 유럽 등으로 진출을 시작했다. 이번 올림픽이 국제 시장 확대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한다.

스포츠 용품 업체의 올림픽 마케팅은 ‘총성 없는 전쟁’이다. 애초 아디다스가 13억달러의 거액을 제시하며 베이징 올림픽 공식후원사가 됐지만, 중국 토종업체 리닝과 나이키의 도전이 워낙 거세다.

특히 중국 정부가 리닝을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특혜를 준다는 논란이 계속돼 왔다. 리닝은 공식 후원사가 아닌데도 금메달을 딸 가능성이 높은 중국의 탁구, 다이빙 대표팀을 비롯해 수단 육상 선수단, 아르헨티나 농구 선수단에 운동복을 제공하는 계약을 맺었다. 10일 다이빙 종목에서 중국인들에게 인기 높은 스타 선수 궈징징과 우밍샤가 금메달을 따낸 연기를 펼치는 동안 보라색 수영복 가슴에는 리닝 로고가 선명했다.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리닝을 성화 점화 주자로 등장시킨 것은 ‘리닝에 의한, 리닝을 위한, 리닝의 쇼’라는 말까지 나온다.

베이징/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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