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주유소협회 주최로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에스케이에너지 본사 앞에서 열린 ‘정유사의 대형 할인마트주유소 공급 철회 촉구’ 집회에서 전국의 주유소 업계 관계자들이 정유사들에게 대형할인마트 주유소에 석유제품을 공급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급계약해지 등 집단행동 불사할 것”
대형할인점과 손잡고 주유업 진출을 추진중인 국내 정유사들에 대해 주유소 업계가 ‘불매 운동’을 경고하는 등 주유소업계와 정유업계가 갈등을 빚고 있다.
한국주유소협회는 1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국제회의장에서 전국 임시대의원대회 및 결의대회를 열어 “대형할인점의 주유소가 주변 주유소보다 리터당 100원 싼 가격에 판매하겠다는 것은 대기업이 힘의 논리에 입각해 자영주유소를 도태시키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함재덕 협회 회장은 “지난 15년 동안 주유소 수는 3882곳에서 1만2307곳으로 늘었지만, 주유소당 월평균 판매량은 1973드럼에서 977드럼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대형할인점들이 정유사와 제휴해 주유소 사업을 벌이겠다는 것은 자영주유소들에게는 퇴출명령과 같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프랑스 주유소 시장의 예를 들며, 대형할인점의 주유소가 가격인하로 시장을 장악한 뒤에는, 결국 수익 위주로 경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기적으로는 소비자한테 불리하는 뜻이다.
협회는 “정유사와 공급계약해지 등 어떠한 집단행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의대회를 마친 협회 대의원 등 200여명은 신세계이마트와 제휴해 할인점 주유소 사업을 추진 중인 SK에너지 본사 앞에서 규탄대회를 가졌다.
이에대해 정유사 관계자는“공급자들한테 상행위를 하지 말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소비자 입장에선 가격이 리터당 10~20원이라도 떨어지면 좋은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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