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2분기 1164억 영업손실
고유가에다 환율 상승으로 항공사들의 2분기 실적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이 14일 발표한 2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5% 증가한 2조4763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164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또 원화 약세로 2732억원의 대규모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해 당기순이익은 1분기 1308억원 적자에 이어 2분기에는 2889억원 적자로 확대됐다.
지난달 31일 실적을 발표한 아시아나항공의 경우에도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8% 늘어난 1조403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06억원 흑자에서 179억 적자로 돌아섰으며, 당기 순이익도 192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항공사들의 2분기 성적에 가장 영향을 미친 것은 고유가다. 대한항공의 2분기 연료소모량은 3억1700만갤런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억2100만갤런에 비해 오히려 1.2% 감소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연료유류비용은 1조1102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의 6152억원에 비해 무려 80.4%나 늘었다. 구입단가가 갤런당 2.05달러에서 3.5달러로 70.4% 증가한 데다, 환율까지 상승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의 경우에도 같은 기간 연료소모량은 2.1%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연료유류비용은 지난해 2분기 4633억원에서 올해 2분기 7141억원으로 54.1%나 늘었다. 두 항공사들이 유류할증료를 계속 올려 외형상 매출은 증가했으나, 유가상승분을 충분히 상쇄하지는 못한 셈이다. 제주항공의 한 임원도 “아직은 연료 사용이 적기 때문에 큰 타격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유류비 비중이 35%에 이르기 때문에 실적이 좋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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