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분기 단위노동 비용 증가율
OECD 26개국 중 노동생산성 대비 임금증가율 최저
생산기여 제몫 못받아…지난해 2분기 이후 가속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우리나라가 노동생산성 증가에 견줘 임금 증가율이 가장 뒤처지고, 그런 현상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더욱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임금 노동자들이 성장에 기여하는 것에 견줘 상대적으로 제몫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경기 후퇴와 물가상승에 따른 고통을 일방적으로 떠안고 있음을 뜻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가 18일(현지시각) 발표한 26개 회원국의 단위노동비용 조사결과를 보면, 지난 1분기 우리나라의 산업부문 단위노동비용은 지난해 1분기보다 7.3%나 감소했다.
단위노동비용은 재화나 서비스 1단위를 생산할 때 드는 노동비용(임금)을 뜻하는 것으로, 노동생산성 증가만큼 임금이 오르면 증가율이 0%가 된다. 또 단위노동비용 증가율이 마이너스이면 노동자들이 그만큼 제몫을 찾지 못한 것이며, 증가율이 크게 높으면 임금 인상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이 생긴다.
회원국 평균 단위노동비용 증가율은 0.5%였고, 특히 노르웨이(9.2%)·덴마크(5.1%)·이탈리아(4.5%) 등은 노동생산성 증가보다 임금 상승률이 크게 높았다. 선진7개국 평균 증가율은 0.4%, 유로지역의 증가율은 0.1%였다.
단위노동비용 증가율이 마이너스인 나라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10개국으로, 우리나라의 감소 폭은 슬로바키아(-3.2%), 핀란드(-2.2%) 등과도 견주기 어려울 정도로 컸다. 미국은 0.2%, 일본은 0.7%, 독일은 1.3%씩 감소했다.
전분기와 비교한 산업부문 단위노동비용 증가율 흐름을 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2분기 -1.1%로 감소세로 접어든 뒤, 3분기 -1.4%, 4분기 -2.4%, 올해 1분기 -2.6% 등으로 갈수록 감소 폭이 커지고 있다.
서비스 부문의 1분기 단위노동비용 증가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평균이 2.1%(전년동기대비)였다. 이는 세계 각국에서 서비스 부문은 노동생산성 증가율보다 임금 증가율이 높다는 뜻인데, 26개 회원국 가운데 오직 우리나라만이 0.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서비스 부문의 1분기 단위노동비용 증가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평균이 2.1%(전년동기대비)였다. 이는 세계 각국에서 서비스 부문은 노동생산성 증가율보다 임금 증가율이 높다는 뜻인데, 26개 회원국 가운데 오직 우리나라만이 0.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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