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법인 현금성자산 현황
상반기 현금성자산, 지난해보다 13% 늘어난 38조
삼성그룹 10조로 최다…10대기업 아닌곳은 줄어
삼성그룹 10조로 최다…10대기업 아닌곳은 줄어
올 상반기 전체 상장기업의 현금성자산이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 그룹의 현금성자산이 상대적으로 크게 늘어나, 경기 둔화 우려에 따라 일자리 창출 등 투자보다는 내부유보에 집중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증권선물거래소와 상장회사협의회 집계를 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중 비교 가능한 567개사의 올 상반기 현금성자산은 64조3515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19%(1조9903억원) 늘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1조1005억원으로 4.17% 줄었지만, 단기금융상품이 11.18% 늘어난 33조2511억원을 기록했다. 현금성자산은 현금·수표·당좌예금 등 대차대조표상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단기자금 운용 목적으로 소유하거나 1년 안에 기한이 돌아오는 금융상품)을 더해 산출한다. 현금성자산이 늘어났다는 것은, 벌어들인 이익을 투자에 쓰기보다는 회사 안에 쌓아두는 데 더 집중했다는 의미다.
특히 10대 그룹의 현금성자산이 크게 증가한 것이 전체 상장기업의 현금성자산을 늘렸다. 10대 그룹의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보다 13.85% 증가한 38조183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10대 그룹에 속하지 않는 상장기업들의 현금성자산은 오히려 9.21% 줄었다. 이에 따라 전체 조사 대상 상장기업의 현금성자산 중 10대 그룹의 현금성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말 53.78%에서 59.34%로 5.56%포인트 증가했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의 현금성자산이 10조224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지난해 말보다는 12.91% 감소했다. 롯데그룹과 한진그룹도 각각 29.77%, 15.42% 줄어든 1조4173억원, 1조2953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은 각각 지난해 말보다 10.85%, 14.23% 증가한 7조8854억원, 5조6035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해 2, 3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한화그룹(334.85%)과 금호아시아나그룹(241.33%) 등 나머지 5개 그룹의 현금성자산도 증가했다.
개별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5조3562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해 1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말보다는 22.26% 줄었다. 이어서 현대자동차(5조2489억원), 엘지디스플레이(3조749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한통운은 현금성자산이 3조5510억원으로 4위를 차지했고, 12070.25%나 증가해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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