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2 한글판 17일부터 다운로드 가능
구글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가 새 웹브라우저를 발표하는 등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는 9일 서울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8 시험판인 베타2의 한글판을 공개했다. 베타2 한글판은 오는 17일부터 한국엠에스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정식 영문판은 올해 말, 한글판은 내년 초에 공개될 예정이다.
익스플로러8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웹표준 렌더링(화면 표시) 엔진을 기본으로 탑재한 것이 꼽힌다. 국내에서는 엠에스의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만 연동되는 액티브 엑스 기술이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등 웹표준(누구나 환경·기술적 제약 없이 웹사이트가 제공하는 정보 접근이 가능하도록 만든 규약)을 지키지 않은 사이트가 부지기수다. 한국 누리꾼들이 구글이나 모질라 재단이 내놓은 오픈소스 진영의 웹브라우저를 이용하는 데 제약을 겪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익스플로러8에서도 웹표준을 지키지 않는 사이트가 깨져 보일 수 있지만, 엠에스는 호환 버튼을 제공해 익스플로러7의 엔진으로 해당 사이트를 볼 수 있게 했다.
엠에스는 익스플로러8에 액셀러레이터와 웹슬라이스 등의 기능을 추가해 사용자 편의성을 향상시켰으며 익스플로러7보다 속도가 빨라졌다고 밝혔다. 액셀러레이터는 한 웹사이트 안에서 외부 웹서비스를 끌어다 쓸 수 있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특정 단어를 선택해 마우스를 누르면 관련 블로그, 사전 서비스 등으로 연결될 수 있다. 웹슬라이스는 웹사이트의 특정 부분만 잘라내 수시로 업데이트된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 기능을 적용한 언론사에서 최신 뉴스를 자신의 익스플로러8에 등록하면 별도의 검색 명령이 없어도 실시간으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익스플로러8은 액티브 엑스 사용 및 관리를 엄격히 하는 등 보안 기능도 강화했다. 이번에 처음 선보인 인프라이빗 기능은 익스플로러에서 열어본 페이지 목록, 웹사이트에서 입력한 아이디와 비밀번호 같은 개인 정보를 컴퓨터에 저장되지 않도록 해준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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