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만에 98.95달러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 가격이 5개월여 만에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한국석유공사는 10일 “9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전날보다 배럴당 2.88달러 떨어진 98.95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두바이유는 3월14일 배럴당 100.18달러로 사상 첫 100달러대에 들어선 뒤 등락을 거듭하다 4월9일 99.63달러를 마지막으로 5개월 이상 100달러 위에서 가격이 형성됐다. 다만 1년 전 배럴당 71.13달러에 견줘서는 배럴당 27.82달러(39%) 높은 가격인만큼 고유가 상황은 이어지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도 전날보다 3.08달러 내린 103.26달러로 장을 마쳐, 5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100달러선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3.10달러 하락한 100.34달러로 장을 마쳤다. 석유공사는 허리케인 아이크가 진로를 바꿨고, 석유수출국기구(오펙)가 원유 생산량을 줄이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했다고 전했다.
한편 오펙은 10일 빈에서 회의를 열어, 알려진 것과 달리 석유생산량을 하루 52만배럴 줄이기로 했다.
그러나 이는 상징적 수준의 소폭 감산에 지나지 않는다. 애초 생산 할당량을 현상대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던 오펙이 ‘깜짝’ 감산 결정을 내린 것은 유가의 추가 하락을 막으면서,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최소화하겠다는 타협책으로 해석된다.
이용인 박민희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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