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상황 개선되면 신속히 발행키로
정부는 10억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을 연기키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투자자들과 외평채 발행 가격 협상을 벌인 뒤 외평채 발행을 연기키로 했다며 국제 금융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별도의 로드쇼 없이 외평채를 신속히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외평채 발행 연기는 최근 미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 문제로 금융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외평채 발행 여건이 당초 정부가 예상했던 것보다 나빠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재정부는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국제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심화되면서 개발도상국 신용 가산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김정일 위원장의 와병설 등 북한 문제까지 겹쳐 외평채 가산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는 등 발행조건이 예상치 못한 요인으로 악화됐다고 연기 이유를 설명했다.
당초 정부는 외평채 발행 작업에 나서면서 미 국채에 1.8%포인트의 가산금리가 붙는 수준 정도를 예상하고 2%포인트 이상으로는 곤란하다는 입장이었지만 투자자들은 2%포인트를 넘는 가산금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외평채 발행작업을 이끈 신제윤 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은 "한국 경제상황은 충분히 좋기 때문에 한국 채권을 매입할 용의는 있지만 현지 시장이 좋지 않기 때문에 높은 금리를 요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반응"이라면서 "자금 수요가 절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나쁜 조건으로 발행할 필요가 없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또 외평채 가산금리가 높게 책정될 경우 외평채 금리를 기준으로 해서 외화채권을 발행할 국내 공기업, 금융기관 등의 이자부담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점도 정부로서는 부담이 됐다. 신 차관보는 "시장에서는 외평채 발행 연기를 이해할 만하다는 반응"이라면서 "미국의 신용경색이 심한 상황에서 금융시장의 돈이 말랐고, 북한 문제도 리스크로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재정부는 일단 외평채 발행을 연기했지만 로드쇼 기간에 외국인 투자자들과의 1대 1 면담 등을 통해 우리 경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견고한 믿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로드쇼가 '9월 위기설'이나 외환보유액 건전성 등에 대한 일부 외국인들의 오해를 불식하는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당초 이번 외평채 발행을 9월 위기설을 잠재우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봤었다. 앞서 정부는 유럽.미국팀과 아시아팀으로 나눠 지난 8일부터 런던.보스턴.싱가포르.홍콩을 거쳐 뉴욕에서 외평채 발행을 위한 로드쇼를 벌였다. (뉴욕=연합뉴스)
또 외평채 가산금리가 높게 책정될 경우 외평채 금리를 기준으로 해서 외화채권을 발행할 국내 공기업, 금융기관 등의 이자부담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점도 정부로서는 부담이 됐다. 신 차관보는 "시장에서는 외평채 발행 연기를 이해할 만하다는 반응"이라면서 "미국의 신용경색이 심한 상황에서 금융시장의 돈이 말랐고, 북한 문제도 리스크로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재정부는 일단 외평채 발행을 연기했지만 로드쇼 기간에 외국인 투자자들과의 1대 1 면담 등을 통해 우리 경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견고한 믿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로드쇼가 '9월 위기설'이나 외환보유액 건전성 등에 대한 일부 외국인들의 오해를 불식하는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당초 이번 외평채 발행을 9월 위기설을 잠재우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봤었다. 앞서 정부는 유럽.미국팀과 아시아팀으로 나눠 지난 8일부터 런던.보스턴.싱가포르.홍콩을 거쳐 뉴욕에서 외평채 발행을 위한 로드쇼를 벌였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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