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계 시장 재편 시동
대기업들의 잇따른 진출로 과열됐던 택배업계가 인수·합병을 통한 시장 재편에 들어갔다. 종합 물류기업 한진은 17일 신세계 그룹 계열 택배회사인 신세계드림익스프레스(세덱스)의 지분 100%를 300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한진은 세덱스 직원의 고용을 승계하고 기존 세덱스의 고객사, 영업소, 지입차주, 협력회사 등에 대한 계약 관계도 그대로 유지하면서 당분간 별도 법인으로 세덱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한진은 또 신세계의 운송 물류 부문을 위탁 운영하고 국외 소싱 상품 운송도 맡는 전략적 제휴를 신세계와 체결했다.
신세계는 2006년 5월 자회사였던 세덱스를 통해 택배업계에 진출했지만 본사와 영업소 간 마찰 등 잡음이 일면서 일부 수도권 서비스 조직이 붕괴해 매월 2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 택배업체가 후발 업체를 인수합병 한 것은 씨제이지엘에스(CJ GLS)가 2006년 삼성물산으로부터 택배회사 에이티에이치(HTH)의 지분을 넘겨받은 이후 처음이다. 현재 택배업계는 현대택배, 대한통운, 한진, 씨제이지엘에스 등이 4강 체제를 이루고 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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