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8.20원 오른 1207원으로 마감한 30일 오후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외환거래를 하던 한 딜러가 손으로 이마를 짚고 있다. 이날 환율은 장중 한때 123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강만수 장관 밝혀…공매도 연말까지 금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환율 불안 등과 관련해 “필요하다면 외환 현물시장에도 외환 보유액을 풀어 (달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3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달러 부족 현상으로 환율이 급속도로 뛰는 것을 막겠다”며 “외환 보유액이 충분해 달러 유동성 자체는 걱정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8월 경상수지 적자가 크게 나왔지만, 9월부터는 떨어진 유가가 반영돼 경상수지 적자가 10억달러 이내로 축소될 것”이라며 “10월부터는 흑자로 돌아서 올해 전체로는 애초 예상했던 100억 달러 내외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미국의 7천억달러 구제금융안도 이르면 하루이틀 협상 거쳐 통과된다는 견해도 있고, 미국·중국·일본과 우리 정부 사이 국제공조도 잘 이뤄지고 있다”며 “어제오늘 외환시장 반응은 너무 민감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정부도 비관적 상황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준비하고 있다”며 “다만 공개적으로 얘기할 필요는 없고, (비관적인 상황이 올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안전하게 하기 위해 준비는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앞으로 구조적으로 경상수지가 좋아지면 하나씩 풀릴 것으로 본다”며 “기본적으로 우리 경제가 체질을 강화해서 경상수지가 좋아지는 길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는 주식시장 불안 요소로 지목돼 오던 공매도(주가 하락을 기대하고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싼 값에 되사서 갚는 투자기법)를 연말까지 금지하는 등의 시장 안정 조처를 이날 발표했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이날 “금융시장 위기의 잠재적인 전파경로를 파악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해 위기가 전파되는 것을 최소화하는 등 외부 충격에 대한 선제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며 “시장 안정을 꾀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김수헌 김경락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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