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9.41 폭락 1286.69
환율 66.9원 폭등 1395원
환율 66.9원 폭등 1395원
8일 원-달러 환율이 국내외 증시 급락 여파로 폭등하면서 달러당 1400선을 코앞에 뒀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이날 하루에만 무려 79.41(5.81%)이 떨어져 심리적 마지노선인 1300선이 무너졌다. 전날 뉴욕증시를 시작으로 전세계 증시도 늪에 빠진 듯 폭락 도미노 장세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선 달러 잡기 현상이 벌어졌다. 세계적으로 안전자산 매입 심리가 확산되면서 기업과 은행들이 너도나도 달러 매수에 나서, 원-달러 환율은 66.9원 급등한 139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1998년 9월23일 1402원 이후 10년1개월 만에 최고치이며, 10월 들어 나흘(거래일 기준) 만에 무려 208원이 올랐다. 이처럼 환율이 나흘째 무섭게 폭등하며 외화 유동성 고갈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주식시장은 세계 각국 증시의 폭락 소식과 함께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위협하면서 폭락세를 더했다. 외국인은 이날 457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하는 데 그쳤지만, 투신권과 개인들이 투매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코스피 마감지수(1286.69) 하락률은 5.81%, 코스닥(371.47)은 7.58%에 이르렀다.
아시아 각국 증시도 해일이 휩쓸고 지나간 듯했다. 8일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무려 952.5(9.38%) 폭락한 9203.32로 마감했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318(5.76%), 홍콩 항셍지수는 1372(8.17%) 하락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보고서(WEO)에서 “세계경제가 1930년대 이후 금융시장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 중대한 경기하강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며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7월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낮췄고,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0.9%포인트 낮춰 3%로 예상했다. 내년 한국경제의 성장률은 3.5%로 내다봤다.
정남기 선임기자 jnamki@hani.co.kr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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