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학서(사진)
“10개 점포 확보로 까르푸 맹추격중
부산 샌텀시티 아시아 명소 키울것”
부산 샌텀시티 아시아 명소 키울것”
한겨레가 만난 CEO
신세계 구학서 부회장 “곧 까르푸를 따라잡아 상하이의 대형마트 업계 1위가 될 겁니다.” 구학서(사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 8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중국 상하이에 10개의 이마트 점포망을 구축해 15개 매장을 가진 까르푸를 추격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를 갖추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상하이 외에 쿤산, 우시, 닝보에도 출점해 화동지역 공략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며, “톈진의 2개 매장에 이어 지난달 베이징에 1호점을 열어 화북지역으로 확대하는 기반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구 부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소비 둔화도 크게 염려하지 않았다. 최근 들어 이마트는 매출이 주춤해졌지만, 백화점이 생각보다 매출이 잘 나오고 있어 회사 전체로는 괜찮을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한해 1조원 이상 투자하지 않으면 사내유보금만 7천억~8천억원이 됩니다. 올해 무디스로부터 ‘A3’, 에스앤피로부터 ‘A-’의 신용등급을 받아 8월에 3천억원 규모의 해외자금을 순조롭게 조달한 만큼, 내년 만기인 회사채 1조1천억원 상환도 문제없을 겁니다.” 홈에버를 인수해 105개로 매장이 늘어난 홈플러스가 114개의 매장을 가진 이마트와 겨뤄볼 만한 여건이 됐다는 업계 평가에 대해, 그는 “홈플러스의 부채비율이 높아 신세계를 위협할 정도의 공격적 영업은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구창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홈플러스가 홈에버 인수 탓에 부채비율이 400%를 넘어서고 있는 점에 견주면 신세계의 재무구조는 탄탄한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신용경색이 점차 완화될 경우 내년 만기도래분 1조1천억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도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며 “다만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당분간 영업이익이나 매출액은 다소 줄어들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구 부회장은 주유소협회가 반발하고 있는 이마트 내 주유소 사업과 관련해 확고한 태도를 보였다. “올해 안에 용인 수지 구성점에 첫 주유소를 열고 통영점에 두번째 주유소를 열 겁니다. 군산점, 순천점 등은 주유소 허가 신청 중에 있습니다.” 그는 백화점 부문도 부산 해운대 샌텀시티 등 대형 프로젝트로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3월 개점 예정인 샌텀시티는 백화점에 온천, 스파, 아이스링크, 골프연습장을 갖춰 부산뿐 아니라 울산·거제, 포항, 나아가 휴가철 서울지역 고객까지 타겟으로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백화점과 온천이 함께 있는 곳은 전 세계에 샌텀시티뿐”이라며 “샌텀시티를 아시아 명소로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샌텀시티 터 매입에도 그의 두둑한 배짱이 한몫했다. “약 7만6천㎡의 땅을 1320억원에 낙찰받았어요. 그동안 땅값이 많이 올라, 지금 땅값으로 건축비까지 다 치른 셈입니다. 입찰이 끝난 뒤 이명희 회장에게 ‘큰 거 하나 저질렀습니다’라고 사후 보고를 했지요.” 그는 “최고경영자로서 오너에게서 권한을 위임받아 모든 걸 자신이 결정한다”며, 소유와 경영 분리를 통해 전문경영인이 역량을 발휘하도록 하는 기업 지배구조가 이상적이라고 강조했다. “오너가 해야 할 영역, 전문경영인이 해야 할 영역을 오너가 잘 구분해줘야 합니다. 왕정시대에도 왕권과 신권이 조화를 이뤘듯이 오너와 최고경영자도 이상적 조화를 이뤄야 해요.” 구 부회장은 ‘마음이 선한 사람’을 중용한 세종의 인재관을 최근 접하고 고개를 끄덕였다고 했다. “인력을 선발하거나 최고경영자를 정할 때 회사 이익을 우선시하는 사람, 마음을 비운 사람을 선호하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이 꽤 많습니다. 이런 선을 지켰다고 생각합니다.” 글 윤영미 김경락 기자 youngmi@hani.co.kr 사진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신세계 구학서 부회장 “곧 까르푸를 따라잡아 상하이의 대형마트 업계 1위가 될 겁니다.” 구학서(사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 8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중국 상하이에 10개의 이마트 점포망을 구축해 15개 매장을 가진 까르푸를 추격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를 갖추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상하이 외에 쿤산, 우시, 닝보에도 출점해 화동지역 공략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며, “톈진의 2개 매장에 이어 지난달 베이징에 1호점을 열어 화북지역으로 확대하는 기반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구 부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소비 둔화도 크게 염려하지 않았다. 최근 들어 이마트는 매출이 주춤해졌지만, 백화점이 생각보다 매출이 잘 나오고 있어 회사 전체로는 괜찮을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한해 1조원 이상 투자하지 않으면 사내유보금만 7천억~8천억원이 됩니다. 올해 무디스로부터 ‘A3’, 에스앤피로부터 ‘A-’의 신용등급을 받아 8월에 3천억원 규모의 해외자금을 순조롭게 조달한 만큼, 내년 만기인 회사채 1조1천억원 상환도 문제없을 겁니다.” 홈에버를 인수해 105개로 매장이 늘어난 홈플러스가 114개의 매장을 가진 이마트와 겨뤄볼 만한 여건이 됐다는 업계 평가에 대해, 그는 “홈플러스의 부채비율이 높아 신세계를 위협할 정도의 공격적 영업은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구창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홈플러스가 홈에버 인수 탓에 부채비율이 400%를 넘어서고 있는 점에 견주면 신세계의 재무구조는 탄탄한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신용경색이 점차 완화될 경우 내년 만기도래분 1조1천억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도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며 “다만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당분간 영업이익이나 매출액은 다소 줄어들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구 부회장은 주유소협회가 반발하고 있는 이마트 내 주유소 사업과 관련해 확고한 태도를 보였다. “올해 안에 용인 수지 구성점에 첫 주유소를 열고 통영점에 두번째 주유소를 열 겁니다. 군산점, 순천점 등은 주유소 허가 신청 중에 있습니다.” 그는 백화점 부문도 부산 해운대 샌텀시티 등 대형 프로젝트로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3월 개점 예정인 샌텀시티는 백화점에 온천, 스파, 아이스링크, 골프연습장을 갖춰 부산뿐 아니라 울산·거제, 포항, 나아가 휴가철 서울지역 고객까지 타겟으로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백화점과 온천이 함께 있는 곳은 전 세계에 샌텀시티뿐”이라며 “샌텀시티를 아시아 명소로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샌텀시티 터 매입에도 그의 두둑한 배짱이 한몫했다. “약 7만6천㎡의 땅을 1320억원에 낙찰받았어요. 그동안 땅값이 많이 올라, 지금 땅값으로 건축비까지 다 치른 셈입니다. 입찰이 끝난 뒤 이명희 회장에게 ‘큰 거 하나 저질렀습니다’라고 사후 보고를 했지요.” 그는 “최고경영자로서 오너에게서 권한을 위임받아 모든 걸 자신이 결정한다”며, 소유와 경영 분리를 통해 전문경영인이 역량을 발휘하도록 하는 기업 지배구조가 이상적이라고 강조했다. “오너가 해야 할 영역, 전문경영인이 해야 할 영역을 오너가 잘 구분해줘야 합니다. 왕정시대에도 왕권과 신권이 조화를 이뤘듯이 오너와 최고경영자도 이상적 조화를 이뤄야 해요.” 구 부회장은 ‘마음이 선한 사람’을 중용한 세종의 인재관을 최근 접하고 고개를 끄덕였다고 했다. “인력을 선발하거나 최고경영자를 정할 때 회사 이익을 우선시하는 사람, 마음을 비운 사람을 선호하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이 꽤 많습니다. 이런 선을 지켰다고 생각합니다.” 글 윤영미 김경락 기자 youngmi@hani.co.kr 사진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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