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와 고물가 속에서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전쟁’이 세계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13일 코트라 보고서를 보면, 일본 운송업체들은 기름값을 줄이기 위해 잇따라 ‘에코드라이빙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계기판 램프를 통해 경제적인 연비로 주행이 가능한 운전 속도를 알려준다. 이 시스템 생산업체인 후지츠텐은 올해 기업용 에코드라이빙 시스템 판매 대수가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난 2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점심 값을 아끼려고 도시락을 싸서 다니는 직장인들도 늘었다. 오다큐 백화점 신주쿠점의 8월 도시락통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했다. 일반 소비자는 물론, 근거리 택배 등 영업용으로 전기 동력 자전거를 구입하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 일본 판매점 비쿠카메라의 전동 자전거는 6,7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2.5배나 증가했다.
프랑스에선 올 상반기 소비자들의 공산품 구매 물량이 20년 이래 처음으로 0.7% 감소했다. 많은 프랑스인은 세제를 세탁기에 조금 덜 넣고, 치약을 덜 짜며, 보디 크림을 몸에 덜 바르고, 고속도로 대신 국도를 타는 등 짠돌이 생활을 하고 있다. 제빵기를 사서 직접 빵을 구워먹고 커피 기계를 구입해 에스프레소를 뽑아먹는 소비자들도 증가 추세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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